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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시각장애인 돕는 봉사자 위해 안마로 마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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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 전문가한테 받아서 그런지 어깨며 허리며 너무 시원하고 좋아요. 고마워요.”

12월 31일 주일 미사가 끝난 12시,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주임 김용태 요셉 신부) 지하 1층 교육실에서는 안마시술이 한창이다. 야무진 손끝으로 목과 허리를 주무르자 “시원하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안마를 하는 이들은 시각장애인. 눈이 보이지 않지만 아픈 곳을 만져보기만 해도 평소 자세와 식습관을 맞출 만큼 베테랑 안마사들이다. 이들이 안마를 해주는 대상은 봉사자들이다. 성당에서 교육실까지 10m도 채 되지 않지만 여기저기 부딪히고 긴장하며 발걸음을 떼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봉사자들은 눈과 발이 돼주는 수호천사와 같은 존재다. 봉사자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교육실에 도착한 시각장애인들은 받았던 도움을 나누고자 봉사자들에게 정성껏 안마를 시작했다.

안마봉사단 김원석(바오로) 단장은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도움만 받을 게 아니라 우리도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1993년부터 안마봉사를 하게 됐다”며 “정성을 다해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봉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은 시각장애인 수만큼 많은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안내부터 이동, 식당봉사 등 매주 빼놓지 않고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을 찾는 봉사자들은 매월 2·4주에 안마방에서 특별한 안마를 받는다.

봉사자 강혜원(세레나·75)씨는 “누군가를 돕는 게 기쁘고 좋아서 시작한 봉사인데, 이렇게 안마까지 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작은 성당이지만 하느님이 말씀하신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더 큰 사랑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공동체”라고 말했다.

한국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협의회 박영복(루치아) 회장은 “돈이 많다고, 눈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가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곳에 오시는 봉사자분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알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안마봉사를 통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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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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