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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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게 식사 대접하고 후원금 전달

서울 석촌동본당 주일학교 무료 급식소 봉사, 1356만 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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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사랑의 식당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감자를 손질하고 있다.


“오늘 손자, 손녀들이 왔어요~! 식판은 손주가 들어 드릴게요.”

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주임 홍기범 신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4일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사랑의 식당’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성탄 플리마켓으로 마련한 후원금 1356만 2000원도 전달했다. 이웃 사랑나눔을 위해 학생들이 적극 나선 것이다. 이날 봉사에는 본당 주일학교 중·고등부 학생 10명을 비롯해 교사, 자모회원 26명이 함께했다. 노숙인과 독거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기꺼이 자원한 이들이다.

학생들은 낭랑한 목소리로 손님들을 맞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줬다. 식사를 마친 손님에겐 “맛있게 드셨어요?”라며 야무진 인사와 함께 유자차도 배달하며 ‘일일 사랑의 아르바이트’를 자처했다. 식당에 들어선 이들은 평소와는 다른 손님맞이에 어리둥절하다가도 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어르신(69)은 “나도 손주가 있는데, 학생들을 보니 생각이 난다”며 “그저 고맙다”고 했다. 다른 어르신(70)도 “어린 친구들을 보니 내가 다 젊어지는 것 같다”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했다. 분주히 식판을 나르던 장예은(미카엘라, 중3)양은 “겨울인데, 마음만은 따뜻하다”며 “어르신들에게 봉사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툰 손질로 감자 껍질을 깎던 문건희(바오로, 중2)군은 “봉사 전에 신부님께 사랑의 식당에 관한 설명을 들었는데, 엄마가 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을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이들이 사랑의 식당에 전달한 후원금 1300여만 원은 지난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본당 주일학교에서 플리마켓을 열어 마련한 것이다. 본당 주일학교의 2023년 주제 성구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에 따라, 학생들은 사랑의 식당에 기부하고자 직접 양초, 무드등, 머리핀, 키링, 에코백 등을 만들어 팔았다.
 


당시 현장에 함께했던 사랑의 식당 시설장 좌순선 수녀는 “학교를 가야 해서 아쉽게도 오늘 봉사에는 함께하지 못한 초등부 학생들이 플리마켓 때 어찌나 물건을 잘 팔던지 참 예뻤다”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봉사활동에 와준 중고등학생들도 웬만한 성인보다 싹싹하게 일을 잘해줘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4일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사랑의 식당을 찾아 봉사하고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연 플리마켓 후원금 1356만 원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석촌동본당 부주임 윤도관 신부는 “주일학교 학생들과 매년 주제 성구를 정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금을 전해왔지만, 봉사까지 실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끼니를 챙겨주는 경험으로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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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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