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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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남편 교도소 가고 파산… 살려면 간 이식 뿐

보호시설 전전하며 세 자녀와 생활... 우울증·공황장애에 간경화 말기 진단.... 큰딸 적합성 검사·수술비 마련 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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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쁜 생각하지 마.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7년 전, 막내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나왔을 때 큰딸은 엄마 김사라(가명, 47)씨의 손을 붙들고 이렇게 말했다.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안긴 남편은 현재 교도소에 있다. 그를 직접 경찰에 신고한 아내가 들여다본 남편의 재정 상황은 심각했다. 김씨는 결국 파산 신고를 했다. 원룸 안의 작은 집기조차 빨간 딱지가 붙었다. 아이들의 교과서만 겨우 챙겨 나오면서 ‘뱃속 아기를 온전히 키워낼 수 있을까?’ 눈앞이 캄캄했지만 큰딸은 어린아이답지 않게 위태로운 엄마의 버팀목이 돼줬다. 

김씨는 아이들과 보호시설을 전전하다 우연히 성당 신자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출산을 앞두고 수술비와 입원비가 없어 막막하던 그의 소식을 듣고 인근 성당의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와준 것이다.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지만, 김씨의 아픔은 나아지지 않았다. 새근새근 자는 막내를 보며 감사하면서도, 우울증으로 번진 공황장애는 술로 마음을 달래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복통이 너무 심해 찾은 병원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간경화 말기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이었다. 황달 수치는 정상 범위 0.2~1.2㎎/dL을 한참 넘은 18㎎/dL까지 올랐다. 김씨는 아이들과 막내를 떠올리며 눈물만 흘렸다. “후회했어요. 내가 어쩌자고. 그러지 말걸. 이 아이를 두고 왜 술에 의지했는지.”

다행히 상태는 다소 호전됐지만, 망가질 대로 망가진 간을 치료하는 방법은 이식뿐이다. 지금도 그의 배는 물이 꽉 차 앉아있는 것마저 버거운 상태다. 큰딸은 엄마를 위해 기꺼이 간을 이식하겠다고 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둘째도 나섰지만 간질을 앓고 있어 첫째 아이가 다시금 적합성 검사를 받기로 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까지 검사비와 치료비만 수천만 원이 나왔다. 그나마 의료혜택으로 감면된 금액을 친정엄마가 빚까지 내 해결해줘 퇴원은 했지만, 큰딸의 검사와 이식 수술비 등을 합쳐 5000만 원이 필요하다. 김씨는 “적합성 검사가 잘 나와도 아직 결혼도 안 한 큰딸의 배에 남겨질 흉터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아이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까지 꼭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후견인 : 박용숙 로사 
의정부교구 정발산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김사라 자매님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매님의 모습은 다른 이에게도 용기로 다가왔습니다. 막내 아이도 너무 어립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의 빛이 되어주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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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라 자매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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