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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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병으로 무너진 중국 동포의 코리안드림

2000년경부터 한국서 일용직 근무...뇌내출혈·지주막하 출혈로 긴급 수술....중환자실서 치료 병원비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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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수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47살 천남수씨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다. 중국 길림성 훈춘에 살던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꿈꿨다. 외국 국적 동포에게 주어지는 H2(방문취업) 비자를 받아 한국에 처음 온 건 2000년 즈음. 이 비자를 받으면 3년간 체류할 수 있고, 연장신청을 하면 1년 10개월 더 있을 수 있다. 천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비자 만기가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오길 몇 차례 반복했다.

여동생 천향화(44세)씨도 2014년 한국으로 와 일을 시작했다. 남매의 어머니 정옥희(71세)씨도 3년 전 한국에 정착했다. 60세 이상 교포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장기체류 비자를 받아 정씨도 하루 4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많이 벌진 못했지만,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들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해 12월 13일 남수씨가 살던 평택의 한 고시원에서 쓰러지면서다. 119구급대에 의해 긴급하게 한림대 성심병원(평촌)으로 이송된 그의 병명은 뇌내출혈 및 지주막하 출혈. 긴급히 혈종 내에 카데터 삽입술을 시행해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진행되다 보니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 달이 되자 치료비와 입원비로 내야 할 돈만 2400만 원에 달했다. 어머니 정씨는 급한 대로 살던 방 보증금을 빼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약 400만 원을 갚았다. 살 곳이 없어진 그는 결국 부천에 사는 딸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향화씨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건 마찬가지다. 그녀의 집은 보증금 1500만 원에 월세 65만 원. 안 그래도 좁았던 집에 어머니가 살게 됐다. 식당에서 일하고 버는 250만 원의 수입으로 엄마와 입원한 오빠, 그리고 아픈 남편까지 부양해야 하는 처지다. 남편은 9년 전 낙상사고로 허리를 다친 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최근에서야 취업 교육을 받고 있다.

향화씨는 “오빠는 한국에서 현장 일만 하다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이렇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수녀님을 통해 천주교를 처음 접했고 현재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시는 가톨릭교회를 통해 오빠가 다시 회복되는 희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남수씨가 다시 일어나 예전처럼 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병원에서 나와 요양원에서 몸을 추슬러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병원비로 다 썼고, 향화씨의 수입으로는 당장 먹고사는 것도 부족하다. 퇴원한다고 해도 현재 건강 상태로는 당분간 요양원에서 지내야 한다. 벌써 요양원비와 간병비가 걱정이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연명덕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 한림대 성심병원(평촌) 원목실


“환자와 가족 모두 성실하게 노력해왔습니다. 저축이나 보험이 없어 자력으로 치료비를 마련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이 가족이 환자의 치료에 집중하고 한국에서의 삶이 원만하기를 기도합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 천남수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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