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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생명나눔 정신 잇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 ‘생명 나눔 주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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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은평성모병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행사 중 신청자가 상담을 하고 있다.

 

 


“제가 아이가 여럿 있습니다. 제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사회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제 육신을 기증하는 게 아이들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장기기증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디에서 하는지 몰랐는데 병원에 들어오다 보니 기증신청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기기증 신청서를 썼습니다.”

5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접수대에서 막 서명을 마친 최 마리아씨는 “뇌사 후 장기기증과 안구 기증에 대해 신청서를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 A씨는 본인도 암에 걸린 환자라며 “평소에 장기기증을 하려고 생각하던 차에 캠페인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접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 씨와 A씨처럼 장기기증 신청서를 쓴 사람은 27명에 달했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홍석진 팀장은 “이번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진행했다”며 “다른 병원보다 훨씬 신청자가 많아 함께 한 장기조직기증원측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G층 로비에서는 캠페인과 함께 장기기증 기증자와 수혜자의 사연 전시회도 열렸다. 전시회에는 2019년 3살 소율이가 키즈 카페에서 놀다가 물에 빠진 후 뇌사 상태가 되자 소율이 아빠가 딸의 심장과 신장을 기증한 사연이 실린 ‘5살 아기천사가 세상에 남긴 선물’ 등 10여 점이 전시됐다.

장기이식병원 병원장 황정기 교수는 “9월 9일은 장기기증의 날”이라며 “9라는 숫자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이식병원이 해야 할 가장 큰일 중 하나가 장기기증 캠페인”이라며 “오늘 많은 분이 기증에 참여한 것은 김수환 추기경이 몸소 실천한 사랑과 나눔 정신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각막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1922~ 2009)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생명나눔 주간 행사(9월 3일~7일)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장기기증 캠페인과 사연 전시회 외에도 3일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과 대한이식학회가 공동으로 장기이식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또 6일에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 공연이, 7일에는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 및 특강이 이어졌다.

앞서 은평성모병원은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생명나눔의 큰 뜻을 잇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개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이식 대기자는 2021년 기준 3만 9261명으로, 2010년 1만 4595명, 2015년 2만 2241명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뇌사 장기기증자는 442명에 그쳤으며 2021년도에만 2480명, 하루 6.8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안구를 기증하면서 우리나라 장기기증 문화가 크게 확산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모두의 마음속에 나눔의 씨앗을 심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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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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