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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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목마른 지구촌 형제에게 물을

식수난으로 고통받는 카그웨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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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수난으로 배고픔과 질병의 고통 속에 지내는 카그웨마 주민들이 이날도 물을 긷기 위해 물통을 들고 거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부룬디 서부에 위치한 카그웨마 마을. 이 마을에 사는 447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매일같이 마실 물을 찾아다니며 산다. 수도시설이 전혀 없어 식수 부족에 시달리는 탓이다. 어린아이와 어른들은 가축이나 사람이 지나다닌 더러운 웅덩이에서 아무렇게나 물을 떠다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이 삼삼오오 크고 작은 물통을 들고 물을 찾아 헤매는 것이 일상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더러운 물을 정화하지 않고 마시다 보니 복통과 설사, 피부질환 등 수인성 질병을 달고 산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 사는 어린 소년 키리쿠 얀비예(10)군도 한창 아이들과 뛰어놀 시기에 물을 긷기 위해 수십 리 길을 오가고, 피부병과 설사 등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키리쿠군은 “마실 물은커녕 샤워하고 빨래할 물도 없어 2주 넘게 씻지도 못하고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며 “조금씩 나눠 요리하는 데 쓰고 나면 이내 물이 떨어진다. 설사와 복통 때문에 엄마와 보건소를 자주 다녀온다”고 털어놨다.

주민 대부분은 2~3일에 한 번씩 물동이를 이고 4㎞ 넘게 떨어진 지역에서 물을 길어온다. 웅덩이와 논밭 인근의 수로가 이들의 유일한 수원이다. 수로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 것도 강수량이 높은 우기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부룬디는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이다. 학교와 의료기관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부족할 뿐 아니라, 국민의 80가 절대 빈곤을 겪고 있다. 지난 100년간 독일과 벨기에 식민통치와 수탈에 이어 내전의 홍역까지 치른 부룬디 사람들은 인간다운 삶은 외면당한 채 이처럼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땅에서 살고 있다. 흙과 짚으로 된 집에서 6~8명이 대가족을 이루며 사는 카그웨마 마을 주민들은 날이 갈수록 뼈만 앙상해지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깨끗한 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희망재단은 이곳에 식수원 개발사업을 계획 중이다. 수원에서 마을까지 30㎞에 이르는 길 지하에 식수관을 매설하고, 마을에 7만 5000리터 규모의 물탱크 우물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식수원 공사에 드는 1억여 원을 어떻게 마련하는가다. 재단 측은 식수원 공사와 함께 위생 교육도 펼칠 계획이다.

재단 기획팀 이승우 팀장은 “내전의 아픔을 겪은 주민들은 본래 삶의 터전을 잃고 이곳에 새롭게 정착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며 “기금이 마련되는 대로 식수원 확보를 위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최기식 신부(원주교구)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물은 생명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내전의 상처와 슬픔을 안고 이제 정착해 살아보려는 카그웨마 마을 사람들이 더는 물 걱정 없이 깨끗한 용수로 웃음 짓고 살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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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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