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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두 팔에 의지한 채 부인 병수발 드는 김대용씨

본인도 다리 쓸 수 없는 장애 1급… 딸들 빚더미에 요양병원서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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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김대용(가명)씨가 모야모야병으로 누워 지내는 아내를 돌보고 있다.



김대용(가명, 58)씨 가족의 삶이 하루아침에 뒤바뀐 것은 지난해 초였다. 아내(59)가 쓰러지면서부터다.

아내는 희귀병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특별한 이유 없이 막히면서 운동 기능 장애와 의식ㆍ언어ㆍ시각 장애 등이 나타나는 뇌혈관 질환이다. 아내의 현재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김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끔 눈을 뜨고 말을 알아듣기는 하지만 그것이 아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말을 할 수도, 혼자 밥을 먹을 수도 없다.

지난해까지는 요양 병원에 있었지만 빚이 늘어나고 병원비가 부담돼 병원을 나와야 했다. 그래서 아내는 온종일 집에 누워만 지내고 있다. 치료라곤 하루 세 번 약을 먹는 게 전부다. 아내는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기 전에도 여러 번 쓰려졌었는데, 어려운 형편에 이렇다 할 치료도 하지 못하고 지내다 병을 키운 셈이 됐다.

아내 간호는 남편 김씨가 전담하고 있다. 사실 김씨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김씨는 지체장애 1급이다.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두 팔에 의지한 채 생활해 왔다. 김씨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활해서 불편한 게 없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부부에겐 딸이 둘이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큰딸(32)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개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큰딸은 최근 교통사고까지 당해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다. 둘째 딸(31) 역시 신용카드 대출로 빚을 진 상황이다. 빚을 갚기 위해 큰딸은 중소기업에서 경리직으로, 둘째 딸은 유치원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수천만 원의 빚을 감당하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김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언제 팔릴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부부는 성인 3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집이라고 하기가 무색할 정도다. 김씨가 사는 건물 주인이 건물을 팔려고 내놨다. 주인이 바뀌면 이곳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 김씨는 “갑자기 떠나라고 하면 어디 갈 곳도 없는데 아픈 아내와 불편한 내 몸을 이끌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김 씨의 소원은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아내에게 평생 신세 지며 살았는데 아내가 이렇게 누워 지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김씨는 “아내만 일어나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글·사진=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윤혜영

광진구보건소 방문간호사

“다리를 쓰지 못하는 남편과 모야모야병으로 누워 지내는 아내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이 사랑의 손길을 전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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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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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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