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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두 자녀가 발달장애인 김형진씨

아내는 충격에 우울증 치료도, 자녀 재활 꿈꾸지만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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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김태라(왼쪽) 사회복지사가 구화학교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복지관으로 데려오던 아버지 김형진(왼쪽에서 세 번째)씨를 만나 학교 실습장에서 키우는 배추를 만지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열 살 범준이는 옷 입는 일도, 배변도, 신변 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언어 치료도 수년째 받아왔지만, 겨우 몇 마디밖에 하지 못한다.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이다. 아홉 살인 동생 현지도 마찬가지다. 신체 발달이야 비장애인과 다를 게 없지만, 역시 자폐성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언어 발달 또한 현저히 늦다.

지난 2013년, 두 아이 모두 발달장애라는 진단에 엄마 이윤숙(에스텔, 44)씨와 아빠 김형진(아모스, 47)씨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엄마는 당시 충격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했고, 지금까지도 집안일을 혼자 전담하기 힘겨워할 정도다. 이러니 자녀 양육이나 살림살이 상당 부분이 아빠 몫이다.

그런 데다 끝 모를 가난이 가정을 휩싸고 돈다. 그간 할머니 이름으로 입주했던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장기 전세주택에서도 나와야 했다. 할머니가 타계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비좁은 빌라로 이사해야 했다. 보험 일을 하던 아버지 김씨는 2011년 음식점을 시작했는데, 영업이 잘되지 않아 빚만 잔뜩 지고 지난해 말 폐업했다. 그렇다고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 없어 학원 차량 운전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

아버지가 빚을 갚아가며 가족을 건사하는 동안 범준이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특수학교 구화학교 4학년에, 현지도 같은 학교 3학년에 다니며 재활을 꿈꾸고 있다. 또 일주일에 두 번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심리운동 치료를 받고 있다. 신체 활동을 위주로 놀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사회의 규칙을 배우고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돕는 치료법이다. 언어치료도 받았었는데, 중도에 그만뒀다가 다시 하려니 복지관에서 순번이 돌아오지 않아 지금은 심리운동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치료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안다. 그래도 치료의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건 장애가족들이 다 그렇듯 ‘내가 죽으면 이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맷돌처럼 무거운 걱정 때문이다.

아버지 김씨는 “요즘도 아르바이트로 가정을 돌보며 꿋꿋이 버티고는 있지만 산다는 게 정말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남영희 수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정서지원ㆍ자원봉사팀장

“발달장애를 앓는 자녀 둘에다가 지독한 가난으로 여느 장애 가정보다 몇 배의 고통을 겪는 김형진씨 가정을 지켜보는 일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그래도 힘을 내 열심히 사는 이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따뜻한 사랑과 정성으로 함께해 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주형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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