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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스무살 다연씨, ‘희망’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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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다연(왼쪽)씨가 아빠, 할머니와 함께 학습지를 풀고 있다.



다연씨는 올해 스무 살이 됐다. 대학 입학을 기다리며 친구들과 처음으로 술집도 가볼 나이. 하지만 다연씨는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혼자서는 밖에 나가기도, 밥을 먹기도 힘들다. 정신연령이 5살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연씨는 지적장애 2급이다.

장애가 있는 다연씨에겐 없는 게 많다. 집에 오면 따뜻하게 맞아줄 엄마도, 시시콜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도 없다. 다연씨는 혼자만의 세상에서 19년을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다연씨를 돌봐온 할머니 정방자(82)씨는 손녀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연이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을 텐데…. 다연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불쌍하고 걱정될 뿐이에요.” 노환으로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할머니는 점점 손녀를 보살피는 게 힘에 부친다고 했다.

다연씨 가족은 아버지와 할머니, 세 식구가 전부다. 17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의 병을 얻은 아버지는 바깥활동을 하지 못한 지 오래다. 엄마는 다연씨가 세 살 때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너무 어렸을 때 엄마가 떠나서인지 다연씨 삶에선 ‘엄마’라는 단어가 없다. 지금까지 ‘엄마가 보고 싶다’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손녀를 보면서 할머니는 마음으로 울었다.

세 식구의 생활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에 의존하고 있다. 입에 풀칠만 하는 상황에서 다연씨를 치료해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다연 씨는 학창시절 내내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맞았던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다연씨는 자주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 피가 날 정도로 얼굴을 할퀴고 손톱 밑을 뜯는다. “누가 나 싫어한대.” “애들이 나 밀었어.”

다연씨가 자주 하는 말이다. 따돌림의 기억은 다연씨 가슴 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자학하거나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다연씨를 보면서도 아버지와 할머니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아프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다연씨는 내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수줍게 “간호사”라고 대답했다.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다.

할머니와 아버지 곁에서 지내는 다연씨도 언젠가는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할머니는 손녀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손녀가 세상에 나가기 전에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무엇이 필요한지는 할머니도 모른다.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글ㆍ사진=김유리 기자 lucia@cpbc.co.kr







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다연씨 가족은 생활고로 큰 병원 한번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연씨와 아버지, 할머니가 제대로 병을 치료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사랑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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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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