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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한국서 20년 일한 필리핀인 아델모씨

뇌경색으로 쓰러져 홀로 걷지도 못 해, 부친도 뇌경색, 병원비 없어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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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델모씨(왼쪽)와 아내 크리스티나씨가 2월 28일 병원 상담실에서 기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부천성모병원에서 만난 필리핀 이주노동자 아델모(47)씨는 오른손에 휴지를 쥐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침을 닦기 위해서다. 몸 왼쪽이 전부 마비됐고, 혼자 힘으로는 걸을 수 없다. 아델모씨가 이렇게 된 것은 두 달 전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홀로 지내면서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어요. 외롭고 괴로웠어요. 그런 시간이 병을 키운 것 같아 더 슬퍼요.”

아델모씨도 처음부터 혼자는 아니었다. 한국에 왔던 1999년엔 아내 크리스티나씨가 있었다. 하지만 2001년 아들을 낳은 후 아내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필리핀으로 먼저 떠났다. 남은 아델모씨는 이를 악물고 일했다. 매일 18시간씩 일하고 번 돈 대부분을 필리핀 가족에게 보냈다. 뇌경색 판정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가족이었다.

“필리핀에 계신 아버지도 뇌경색으로 편찮으세요. 가족을 책임질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런 저마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됐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에요.”

얼마 전 대사관의 도움으로 아내 크리스티나씨와 아들이 한국을 찾았다. 17년 만에 다시 만난 아내와 아들이었다. 한 살배기였던 아들은 어느새 아픈 아빠를 위로할 만큼 컸다.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고 아들이 다독여주더군요. 한국에 오면 같이 남대문도 가고 놀이공원도 데려가고 싶었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델모씨의 바람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델모씨는 “1년 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필리핀에 가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또 “힘든 기억이 많아서 필리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더욱 그립다”며 “병이 나아 가족과 친구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린다”고 털어놨다.

아델모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않았다. 대신 약물치료를 받으며 병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 있다. 병원비는 나날이 늘어 1500여 만 원까지 치솟았다. 아델모씨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애써 밝은 표정을 보이던 아내는 병원비 이야기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남편 앞에선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사실 너무 걱정되고 막막해요. 앞으로 혼자 돈을 벌어 모든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늘어가는 치료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사진=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 후견인 /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최예원 신부



“아델모씨는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생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진 돈도, 금전적으로 도와줄 가족도 없습니다. 아델모씨가 바라는 대로 고국으로 돌아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독자분들의 도움과 기도를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아델모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11일부터 1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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