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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지독한 가난에도 배움의 꿈 이어

파푸아뉴기니 기술고등학교 학생들, 수돗물로 배 채우며 학업의 꿈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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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픔과 학비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파푸아뉴기니 까리따스기술고등학교 학생들.(왼쪽부터 에멀린, 레메, 질안)



원시 부족이 아직도 존재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가난한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섬의 작은 도시 킴베(kimbe)에서 한국 수녀들이 파푸아뉴기니의 미래를 위해 교육 사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2016년 12월 이곳에 까리따스기술고등학교(교장 조향숙 수녀)를 세웠다. 학교라는 곳을 제대로 다녀보지 못한 여학생 218명이 수녀회 도움으로 요리, 봉재, 컴퓨터 등을 배우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한명 한명의 사정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눈물겹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에멀린(19)씨는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계모의 모진 학대를 견디며 겨우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결국 집에서 쫓겨났고 친척 집에 맡겨졌다. 에멀린씨의 유일한 소원은 까리따스기술고등학교를 졸업해 교사가 되는 것. 에멀린씨는 “1년 치 학비가 3000키나 인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돈이다. 오늘이라도 수녀님이 학교를 그만두라고 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3000키나는 우리 돈으로 100만 원가량이다. 그는 “학비 걱정 없이 졸업해 돌아가신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레메(20)씨는 점심시간이면 수돗물로 배를 채운다. 버스비가 없어 학교를 걸어 다니는 형편이라 끼니를 챙기는 건 사치다. 배가 너무 고플 때면 수업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배움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버티는 중이다. 레메씨는 “공부를 마칠 때까지 누군가 도와주면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질 안(19)씨는 2년 전 아버지를 여의었다. 홀어머니가 12시간 넘게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돌보는 형편이라 학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그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지만, 학교에 오면 행복하다”고 했다.

조향숙(플로렌티나) 교장 수녀는 “세 학생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학생들의 생활이 너무 고단하다”고 했다. 조 수녀를 비롯한 4명의 수녀는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학생들을 돕고 있다. 조 수녀는 “학생들에게 좀더 도움을 주고 싶어도 수녀원 예산만으로는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아 늘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후견인 / 한은희(피델미아) 수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 관구


“이곳 학생들은 너무 가난해 학비는커녕 굶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성금으로 장학기금을 만들어 학생들의 배고픔과 학비 걱정을 덜어주려고 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사랑을 나눠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카리따스기술고등학교에 도움 주실 독자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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