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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신앙으로 견디지만 육남매 양육 어려워

취업 사기 당하고 빚 쌓인 유창호씨 막노동 해도 아이들 교육비 밀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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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희 오류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장이 유창호씨를 위로하고 있다.



유창호(알렉시오, 51)씨는 건실한 기업의 간부였다. 여섯 자녀를 기르는 데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벌이도 넉넉했다. 하지만 2년 전,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어렵게 다른 곳에 취업했지만 6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다시 자리를 얻었지만 취업 사기였다. 그사이 늘어난 것은 빚뿐이었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한 빌라에서 유씨를 만났다. 방이 세 개 있는 집이지만 여덟 식구가 함께 살기엔 비좁은 크기였다. 정리하지 못한 책과 물건이 주변에 가득 쌓여 있었다. 유씨는 이른 아침 막노동을 나갔다 들어온 참이었다.

“150만 원정도 벌고 있지만, 월세 내고 생활비와 교육비로 쓰기에도 빠듯해요. 돈을 빌려서 메꾸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어요. 이제는 주변 사람들도 피해요. 매주, 매달이 고비예요. 오늘이 절박합니다.”

은행빚이 4000만 원이나 있는데 지인들에게 빌린 돈도 2000만 원이 넘는다. 다자녀라고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 교육비도 밀려 있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갚아나가고 있다.

“고3 아들은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했어요. 못난 아빠 만나 아이들이 고생하죠. 7살짜리 막내를 보면 아빠로서 가야 할 길이 먼데 스스로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유씨는 막노동을 하다가 어두운 생각이 들 때면 예수님 말씀을 떠올린다.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매일 SNS에 남기며 자학에 빠지는 자신의 마음을 달랜다. 유씨는 “절망을 이겨내는 유일한 약은 성경과 성가”라고 설명했다.

“취업 사기를 당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열흘 동안 곡기를 끊었을 때 희망을 준 것이 성경과 성가였어요. 지금도 자기 전에 성경 말씀을 라디오로 듣고 자요. 그렇지 않으면 악몽을 꾸거든요.”

유씨는 어릴 적 공장에서 일하며 검정고시로 학교를 졸업해야 할 만큼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그래서 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대기업에 들어가고 나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웃을 도왔다. 이제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지만 아직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어요. 하느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사정이 나아지면 예전처럼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유창호씨는 신앙심이 매우 깊은 형제입니다. 아버지를 닮아 아이들도 열심히 예수님을 따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먹고, 공부하며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후견인 / 이종희 빈첸시오 회장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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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호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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