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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세 식구의 희망 갉아먹는 병마와 가난

아픈 가족들 홀로 돌보는 천근희씨 아내는 뇌경색, 아들은 지체1급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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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근희(왼쪽)씨가 아내 안옥자씨에게 약을 챙겨주고 있다.



천근희(57)씨는 아내 안옥자(53)씨 곁을 한시도 떠날 수 없다. 지난 2016년 아내가 뇌경색 진단을 받으면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은 아내뿐만이 아니다. 첫째 아들인 강현(29)씨는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다. 아픈 아내와 아들을 돌보는 일은 물론 집안일까지 모두 천씨의 몫이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오래된 빌라에서 천씨 부부를 만났다. 천씨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수시로 일어나 아내 약을 챙기고, 빨래를 돌렸다. 천씨 얼굴엔 그늘이 가득했다.

“식구들 아픈 것이 제일 힘든 일이죠. 요즘은 저도 골다공증 때문에 약을 달고 살아요. 예전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자꾸 걱정돼요. 이러다 나까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고요.”

아내 안씨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며 연신 눈가를 손등으로 비볐다. 이어 “죽은 둘째 아들이 자주 꿈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기자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며 말을 이어갔다.

“둘째 아들이 죽고 나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자요. 꿈을 꾸다 지쳐서 일어나는 일이 태반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뭐라고 하는 것 같아서 밖에 나가기 싫어요. 아픈 후로 혀도 꼬이고 말을 더듬다 보니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첫째 강현씨처럼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었던 둘째 아들 강훈씨는 작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들이 있을 땐 웃을 일이 종종 생겼다”는 안씨는 그 후로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얻었다. 결국 안씨는 둘째 아들 이야기를 하다 경기 증세를 보이고 말았다. 열 알에 가까운 약을 삼키고서야 겨우 안정을 찾았다.

천씨 가족들을 더욱 옥죄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 가족의 수입은 정부보조금 130만 원이 전부다. 생활비를 포함해 아내 병원비와 약값, 큰아들 재활치료비까지 감당하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부족한 돈을 이곳저곳에서 빌려 메꾸다 보니 빚도 1000만 원 가까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전세방을 빼고, 월세를 얻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안씨는 “당장 이사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큰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쌓여가는 의료비와 생활비는 천근희씨 가족의 희망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가스와 수도마저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천씨 가족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후견인 / 이상희 신부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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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희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4일부터 1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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