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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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콜롬비아 고산지대 양로원, 언제 무너질지 몰라

메데인서 차로 3시간 거리의 양로원 삼위일체수녀회, 36명 어르신 돌봐 낙후된 건물, 4년 전엔 거실벽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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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아나 양로원 어르신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박쌍숙 수녀. 박쌍숙 수녀 제공

 

 

 
▲ 박쌍숙 수녀

 

 


콜롬비아의 제2의 도시 메데인에서 북동쪽으로 자동차로 3시간쯤 달리면 작은 도시 졸롬보(Yolombo)가 모습을 드러낸다. 졸롬보엔 박쌍숙(마리피에르, 삼위일체수녀회) 수녀가 원장인 ‘산타 아나 양로원’이 있다. 양로원이 있는 졸롬보는 로스 안데스 중앙산맥 자락에 있어 해발 1450m 고산지대다. 이곳 주민은 주로 커피와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소작농들이다. 3개 면에 65개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뤄져 있다. 인구는 2만 5000명 정도.

삼위일체수녀회가 졸롬보에 파견된 건 1996년. 수녀들이 본당 사목을 도운 것이 사도직의 시작이다. 산타 아나 양로원은 1999년 한 가정집을 빌려 가난하고 돌보는 이조차 없는 이곳 어르신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그러다 2010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현지인이 읍에서 운영하던 한 양로원이 행정적ㆍ금전적 문제로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이다. 큰 양로원이 폐쇄되자 그곳에서 지내던 많은 어르신이 갈 곳이 없어졌다. 결국, 박 수녀는 오갈 데 없는 어르신들을 산타 아나 양로원으로 맞아들였다.

박 수녀는 그때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예수님 말씀을 떠올렸다. 갈 곳 잃은 노인들이 ‘예수님들’로 느껴졌다. 산타 아나 양로원에는 방이 부족해 옛 병원 건물을 부랴부랴 거주시설로 개조했다. 어르신들이 거주할 방이 병원보다 더 시급했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지낸 기간만 올해로 9년 째다.

그런데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양로원 건물에 이상 징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건물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성탄절에는 식당 천장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흘러내렸다. 사진을 찍어 군청에 보내고 몇 차례나 독촉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예산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4년 전엔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TV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큰 거실 벽이 무너져내렸다. 주 생활공간이라 급한 대로 부식비를 털어 보수공사를 했다. 그동안 군수가 바뀌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자체는 건물 보수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원이 45명이지만 건물이 무너져 36명만 생활하고 있는 산타 아나 양로원은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옛 흙벽 건물이다. 오랜 세월 목재와 대들보는 습기와 벌레로 인해 썩어버려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그렇잖아도 평생 불우하게 지낸 어르신들인데 마지막 휴식처마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박쌍숙(마리피에르) 삼위일체수녀회 수녀/ 산아 아나 양로원 원장



“지금까지 조국 대한민국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어르신들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천국에 대궐을 쌓는 마음으로 벽돌 한 장, 시멘트 한 부대라도 선물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님! 불쌍한 이 어르신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산타 아나 양로원에 도움 주실 독자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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