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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 차에 딸 사고 당해......아버지는 합의금 갖고 소식 끊겨... ...어머니 김씨가 홀로 고군분투 중

[사랑이피어나는곳에] 16년째 의식없는 딸 “제발 깨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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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순씨가 딸 경주씨를 바라보며 가만히 손을 잡아주고 있다.

▲ 맹상학 신부



집을 찾았을 때 김경주(아기 예수의 데레사, 33)씨는 눈을 깜빡이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머니 김경순(마리아, 67)씨가 손님이 왔다며 연신 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딸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목과 배에는 호흡과 영양 공급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으로 관이 삽입되어 있었다.

딸 김씨가 깨지 못할 잠에 든지 어언 16년째다. 당시 고2였던 김씨는 선배들의 수능 응원을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음주운전 차량이 교문 앞에서 응원하던 김씨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이다. 김씨는 사고의 충격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4번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간신히 생명을 건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씨의 아버지가 가족들 몰래 가해자와 합의하고, 그 합의금을 들고 도망을 간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툭하면 가출하는 등 행실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딸의 사고와 남편의 배신에 충격을 받아 세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이 모든 게 딸을 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라는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김씨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당장 병원비가 문제였다. 급한 대로 집 전세금을 빼 병원비를 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병원비라도 충당해보기 위해 낮에는 딸을 돌보고 야간에는 식당에 나가 일을 해보려 했지만, 그마저도 4개월 만에 그만둬야 했다. 어머니 말고는 김씨를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다. 어머니는 결국 딸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남아 있는 돈을 털어 환자용 침대와 흡입 기계를 샀다. 이후 9년여 동안 김씨 홀로 딸을 돌봤다.

이런 어머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대전교구 천안 불당동본당 신자들이었다. 김씨가 장애등급을 받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된 것도 본당의 도움 덕분이었다. 최근에는 활동 보조사가 나와 김씨를 돌보는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김씨의 간호 비용만 80만 원 이상이 들지만, 정부의 지원금은 100만 원 남짓한 수준이다. 이 돈으로는 생활비는 물론 그동안 진 빚조차 갚지 못한다.

“병원에서 경주가 의식을 찾으려면 기적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언젠가 딸이 제 손을 잡아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어머니는 힘없이 딸의 손을 잡아 보였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경주씨는 그저 허공만 응시할 뿐이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맹상학 신부(대전교구 천안 불당동본당 주임)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는 하느님,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고통받는 예수님을 도와주시고 섬기는 교우분들에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가난한 여인과 딸에게 생명으로 전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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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9일부터 1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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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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