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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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아픈 몸 이끌고 전단지 모으면 겨우 7000원

남편 사업 실패 후 가세 기울어..부부가 당뇨 합병증 심하게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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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행자씨 뒤로 보이는 주방의 모습이 배씨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녜요. 자다가 눈 안 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계단을 오르는 배행자(루치아, 76, 서울 연희동본당)씨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3층인데도 집 안이 어두컴컴했다. 방 안에는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고 싱크대 시트지는 군데군데 뜯어져 있었다. 배씨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배씨의 남편은 공장을 운영했다. 그때는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도 배씨는 욕심내지 않았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다. 그런데 남편이 다른 사업에 투자하면서부터 배씨의 삶은 변했다. 급격히 가세가 기울더니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배씨는 그때부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불행은 계속해서 배씨를 덮쳤다. 심한 당뇨로 인해 합병증이 찾아왔다. 손발이 상하고 시력이 떨어졌다. 혈액순환도 잘되지 않아 겨울이면 코끝이 빨갛게 변한다. 배씨는 “술도 못 마시는데 사람들이 술 마셨느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하소연했다. 요즘은 머리가 유난히 어지럽고 아프다. 세례명을 물어보자 배씨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본당 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의 건강도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남편은 배씨보다 당뇨가 더 심하다. 당뇨 합병증으로 한쪽 눈은 실명했다. 3월에는 위암 수술까지 받았다.
 

수입은 정부 지원금 30만 원과 본당 지원금 10만 원이 전부다. 한 달에 50만 원인 월세도 몇 달째 내지 못하고 있다. 보일러는 고장이 난 지 2년이 됐다. 끼니도 당연히 잘 챙겨 먹을 수 없다. 인근 복지관에서 주는 반찬과 본당에서 나눠주는 쌀로 끼니를 해결한다.
 

몸이 아프고 힘들지만,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배씨는 매일 거리로 나간다. 그는 벽에 붙은 전단을 떼고 명함을 줍는다. 전단은 한 장에 50원, 명함은 한 장에 20원을 받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전단과 명함 100장씩을 인근 주민 센터에 가져다주고 7000원을 받아온다. 요즘은 어지러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배씨가 지금 의지할 곳은 신앙뿐이다. 전단을 줍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성당에 꼭 들려 기도한다. 아프고 가난한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다고 했다. “바랄 게 뭐가 있겠어요. 주어진 대로 하루하루 사는 거죠” 말을 마친 배 씨가 주민 센터에 가져다줄 전단을 한가득 안고 길을 나섰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엄경용 (미카엘, 서울 연희동본당 빈첸시오회장)

▲ 엄경용 회장

배행자 자매님이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기도와 관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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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행자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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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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