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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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엄마 없는 아이 되지 않게… 암 이겨내야

식도암 투병 중 전이돼 다시 항암..남편 벌이 일정치 않고 빚만 늘어..아들 바라보며 살아갈 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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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선씨는 “완치 판정 받고 건강해져서 도움 주신 분들께 은혜를 갚고 싶다”며 삶의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4월 식도암 판정을 받은 박미선(리드비나, 40, 인천 주안3동본당)씨는 13시간 수술 끝에 겨우 살아났다. 이어지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도 몇 달간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이젠 끝이겠거니 했는데 암은 폐로 옮아갔다. 올해 초 검사에서 의사는 좀더 독한 약으로 항암치료를 다시 해보자고 했다. 박씨는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매주 한 번씩 2시간가량 항암 주사를 맞고 돌아오면 이삼일은 뭘 먹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과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 때면 무서웠다. 그럼에도 그가 버티는 건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있어서다.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서 미용실에서 머리를 밀고 두건을 썼어요. 그날 아들이 ‘엄마 같지 않다’며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더라고요. 변해가는 엄마 모습이 얼마나 낯설었을까요.” 아들 이야기를 꺼내자 박씨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박씨는 마리아수녀회 수녀들을 ‘엄마’라 부르며 자랐다. 서울역 한복판에서 1000원을 손에 쥐여주고 잠깐 기다리라고 한 친엄마는 저녁이 되도록 오지 않았다. 박씨가 네 살, 남동생이 두 살 때였다. 경찰은 남매를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소년의 집에 보냈고, 남매는 수녀들 보살핌을 받으며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인천에서 자리를 잡은 박씨는 화장품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들 하나 낳고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가정을 꾸렸다. 단칸방에서 18평 빌라로 이사도 했다. 집을 구하느라 빌린 은행돈은 남편과 둘이 갚아가며 살던 중이었다. 하지만 식도암 수술 후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암 수술을 받고 나선 일을 할 수 없으니 당장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병원비로 빚이 쌓여만 갔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남편도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수입이 일정치 않게 됐다. 박씨는 몇 푼이라도 벌어 보려 항암 치료를 잠시 쉴 때 지인의 옷가게에서 두세 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암이 재발하고 전이되면서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한 달 전부턴 항암제 부작용으로 손발톱에 고름이 차올랐다. 그는 “몸이 썩어가는 듯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꼭 살아야 한다고 꼭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우리 아들 졸업하는 거, 장가가는 거 다 봐야죠. 저처럼 엄마 없으면 안 돼요. 그리고 우리 엄마…. 어딘가 계실 텐데, 친엄마도 보고 싶어요. 엄마가 해 주는 밥도 한 번 먹어 보고 싶고요.”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은 어렵게 꺼낸 엄마 이야기에 또다시 쏟아져 내렸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 이영찬(예수회) 신부


▲ 이영찬 신부



어린 시절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착실하게 가정을 꾸리던 리드비나씨의 바람은 엄마 없는 고통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그 한 가지입니다. 리드비나씨 가정에 다시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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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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