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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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난민 가정에 찾아온 불행, 엄마는 뇌종양

키르기스스탄 출신, 난민 인정 대기..수술만 네 번, 수술비와 생계비 막막..두 아이 양육, 남편 일하지만 턱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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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자트씨(왼쪽)가 통역사인 키르한문화센터 대표 톨론바에바 아슬쿨씨와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6년 사이 악성 뇌종양 수술만 네 번. 매년 반복된 수술과 편마비 재발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굴자트(34)씨는 두 자녀를 떠올리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힘든 것 이겨내고 잘 살고 싶어요.”

키르기스스탄 출신 굴자트씨는 지난해 남편, 자녀 둘과 한국에 왔다. 러시아에서 작은 의류공장을 운영했는데, 현지 경찰과 마피아가 잦은 금전 요구와 협박을 가해왔고, 급기야는 방화로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게 되자 한국으로 온 가족이 피신해온 것이다. 무작정 한국행을 택했지만, 굴자트씨 가족은 지금까지 난민 인정을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사실상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시 고통이 찾아온 건 불과 6개월 만이었다.

“2014년 둘째를 출산하자마자 간질 증세로 의식을 잃고 수술을 받았어요. 이후 마비와 간질 증세가 반복적으로 찾아와 러시아와 터키에서 세 번 수술을 받고 회복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다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낯선 땅 한국에서 생계를 위해 남편과 일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굴자트씨에게 간질 증세가 재발했다. 굴자트씨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악성 신경교종’ 진단을 받고,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이른바 ‘각성 수술’을 받았다. 같은 부위 수술이 네 번째인 데다, 자칫 마비가 올 수 있는 위험한 수술임에도 굴자트씨가 곧장 수술대에 오른 것은 가족과 살고자 하는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수술실에 함께 들어온 통역사를 통해 굴자트씨에게 마비 증세는 없는지 확인해가며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현재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문제는 5000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다. 남편은 매일 공사장 등지에서 일하고 있지만, 월수입 180만 원 남짓으로 아내의 수술비를 지불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친정어머니와 언니가 자국에서 적은 비용이라도 보내줬지만, 코로나19와 본국 내전 등으로 이마저도 끊겼다. 더구나 남편과 아이들은 경남 양산시의 월세 33만 원짜리 빌라에 살고 있다. 굴자트씨만 병원 인근 키르한문화센터에서 숙식하며 회복에 전념 중이다. 불법 체류 신분이라 의료보험 혜택도 없다. 난민 신청도 한 차례 기각돼 서류를 재접수한 상황이다. 병원 측은 굴자트씨의 사정을 고려해 수술비의 40를 감면해줬다. 그럼에도 2000만 원이 넘는 수술비와 앞으로 생계비는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에서 좋은 분들 만나 수술받게 된 것은 기적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바랄 게 없습니다. 빨리 수술비 갚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박희숙 수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사회사업팀장, 성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 박희숙 수녀


두 아이 엄마 굴자트씨는 쉽지 않은 치료 과정과 비용 부담에도 강한 의지로 수술을 결정했고, 적극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굴자트씨 가정이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아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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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자트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3일부터 1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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