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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병상의 자신보다 생활 어려운 필리핀 가족 걱정에…

가족 생계 위해 2007년 한국 입국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몸에 마비 홀로 투병, 엄청난 병원비에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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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출혈로 쓰러진 알렉스씨가 콧줄을 꽂은 채 병상에 누워 있다. 현재 알렉스씨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은 왼팔뿐이다.



대구의료원 병상에서 홀로 누워있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알렉스(51)씨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자가 됐다. 지난 9월 4일 평소처럼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쉬던 중 갑자기 쓰러져서다. 뇌출혈이었다. 게다가 출혈 부위가 수술이 어려운 뇌간이었다. 응급상황을 넘기고 의식을 되찾았지만 병원에선 “평생 누워있거나 재활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두 달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알렉스씨는 그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뿐이다. 병원에 누워선 하루 종일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 생각뿐이다. 알렉스씨가 생활비를 보내지 못하면 생활이 얼마나 어려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또 알렉스씨가 쓰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발을 동동거리며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픈 어머니와 여섯 형제, 조카들까지. 알렉스씨가 한국에서 일하는 이유다.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느라 결혼도 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오토바이 운전사였던 알렉스씨는 가족을 위해 2007년 8월 한국에 왔다. 처음엔 경기도 의정부와 동두천 쪽에 자리를 잡아 가구공장에서 일했고, 2015년 12월부터는 경북 고령에 있는 종이공장에서 일해 왔다.

그는 어디서든 성실하고 검소한 직원이었다. 자신에게 쓰는 돈은 생활비 20~30만 원이 전부였다. 동료들은 “알렉스가 가끔 머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아마도 병원비가 걱정돼 혼자 버텨온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뇌출혈로 몸에 마비가 온 알렉스씨는 현재 왼팔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한때 호흡 곤란이 와서 기관삽관술을 받아 말도 할 수 없고, 식사는 콧줄로 보충하고 있다. 얼마 전 면회를 다녀온 회사 담당자는 “알렉스씨가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면서 “성실했던 직원이 저리된 걸 보니 마음이 안 좋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동료들 면회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알렉스씨는 낯선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견디는 중이다.

알렉스씨를 더 답답하게 하는 건 병원비다. 건강보험이 없는 알렉스씨 앞으로 청구된 병원비 2000만 원은 회사와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이 해결하도록 도와줬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벌써 또 1000만 원이나 밀렸다.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는 알렉스씨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회사와 여러 기관 도움도 한계에 다다랐다. 필리핀 가족들은 아픈 알렉스씨가 이제 그만 고생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 이관홍 신부
▲ 이관홍 신부



알렉스씨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살아왔습니다. 알렉스씨가 재활 치료를 잘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꼭 힘이 돼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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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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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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