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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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소아마비 장애인, 나홀로 투병에 수술비도 없어

보육원에서 자라, 10년 전 자립 생활최근 허리통증 심해져 진통제로 버텨척추협착, 전신마비 위험에 수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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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선(왼쪽)씨가 자신을 찾아 온 김용배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씨는 병원비 걱정에 척추협착의 통증을 진통제로만 버티고 있다.

 

 


선천성 소아마비로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온 최태선(카르포, 53, 서울 행운동본당)씨는 최근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하루에 두 번씩 먹고 있다. 허리가 너무 아파 방 안에서 혼자 끙끙대다가 응급실에 실려가기를 벌써 수차례다. 3년 전부터 조금씩 시작된 허리 통증이 이제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허리 신경이 다리에까지 영향을 줘서 오른쪽 다리는 이미 감각을 잃었다. 최씨는 “오른쪽 다리를 만지면 느낌이 없다”고 했다. 병원에선 “이러다 두 다리 모두 마비가 오고 심하면 전신 마비가 올 수도 있다”면서 “수술이 시급하다”고 했다.

수술이라는 말에 최씨는 앞이 깜깜해졌다. 수술비, 입원비 등 병원비를 생각하면 쉽사리 수술을 결정할 수 없었다. 정부 지원금 85만 원으로 한 달씩 버티는 그는 응급실에 다녀올 때마다 줄어드는 통장 잔액에 마음이 무겁다. 이를 악물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버티다가 다녀오는 병원이다. 얼마 전엔 집 안에서 작은 사고가 났다. 코로나19로 활동 보조인이 오지 않을 때였다. 휠체어에서 내리다가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 그는 그대로 방바닥에 얼굴을 박았다. 코피가 철철 흘렀다. 얼굴 전체가 욱신거렸지만, 어디가 얼마큼 다쳤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당장 병원에 갈 힘조차 없어 피만 닦아내고 그대로 누워버렸다.

“혼자 지내는데 아프기까지 하니 몸도 그렇지만 마음도 힘들더라고요. 이럴 때 신앙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요. 요즘 기도가 많이 늘었습니다. 묵주도 항상 가지고 다니고요.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기도 덕분입니다.”

최씨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보육원과 재활시설에서 지내다 10년 전에 자립을 선언하고 시설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다. 전세 대출을 받아 방 한 칸, 화장실 하나 딸린 영구 임대 주택을 얻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까지는 서울대교구 지체장애인 단체 바오로선교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바오로선교회에서 최씨와 친하게 지내는 김용배(마르코, 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지원가)씨는 “카르포씨는 바오로선교회 월례 행사에도 거르지 않고 참석하는 모범 장애인”이라면서 “돌봐줄 친인척 하나 없이 혼자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씨는 결국 12월 10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진통제 앞에서도 무용지물이 된 통증 때문이다. 이미 감각이 없어진 오른쪽 다리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최씨는 “막상 수술 날짜를 잡긴 했지만 모든 게 두렵다”면서 “주님께서 함께 해주실 것이란 믿음으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부국장 하성용 신부

 

 

 

 

 
▲ 하성용 신부

 

 


신앙의 힘으로 힘겨운 삶을 버티고 있는 최태선 카르포님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형제님이 병원비 걱정 없이 수술을 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최태선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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