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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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치아 부실해 식사 힘들어, 힘내서 일하고 싶은데…

기댈 곳 없이 홀로 사는 40대 서씨늑막염·결핵·디스크 앓아, 일 못해 타일 기술 배워 자립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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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덕씨가 방과 부엌이 함께 있는 방에서 물을 끓이려 하고 있다. 서씨는 치아가 망가져 밥먹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씹을 수가 없어서 밥은 보통 물에 말아서 먹고 김치도 흐물흐물하게 푹 끓여서 김칫국이나 찌개처럼 먹습니다. 그냥 꿀떡꿀떡 삼키는 거죠. 씹을 수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먹고 싶은 거 먹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듭니다.”

서상덕(46)씨의 치아는 그냥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지런해야 할 앞니가 이리저리 뒤틀려 있었다. 앞니 4개가 없고, 오른쪽과 왼쪽 어금니도 각각 4개가 없다. 서씨의 치아가 이렇게 된 건 돈이 없어서 제때 치료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썩은 이를 그대로 뒀다가 상태가 악화해 왼쪽 어금니는 밥을 먹다가 빠졌고, 오른쪽 어금니 2개는 너무 아파서 집에서 손으로 빼버렸다. 앞니는 고시원에서 살 때 정신을 잃고 앞으로 넘어져 모두 부러졌다.

서씨는 치아만 부실한 게 아니었다. 지난 3월 늑막염으로 폐에 물이 찼고, 급하게 병원을 찾아 폐에서 물을 1.5ℓ를 빼냈다. 결핵에도 감염돼 9개월째 약을 먹는 중이다. 공사장에서 일할 때 디스크가 생겨 하루 중 대부분을 누워서 지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서씨의 한 달 수입은 국가에서 주는 55만 원이 전부다. LH에 내는 임대료와 통신비, 가스ㆍ전기료, 관리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면 20만 원이 남는다. 이 돈으로 쌀과 부식을 사고 교통비, 병원비도 내야 한다. 다행히 지금 사는 집은 LH 전세임대 긴급지원 주택이어서 부담을 덜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고시원비로 매달 25만 원을 냈다.

서씨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 서씨가 9살 때 이혼을 한 아버지는 상덕씨와 동생을 두고 지방으로 일하러 나간 후 연락이 끊겼다. 그때부터 두 형제는 봉제공장, 가구공장을 다니며 살아야 했다. 공장에서는 나이가 어리다고 구박당하고 제대로 월급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적금을 들어준다고 돈을 떼먹기도 했다. 그 충격으로 동생은 20여 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씨는 배움이 짧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게 공사 현장이었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일을 하다 디스크가 생겼다.

서씨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치아 치료다. 남아 있는 이를 모두 빼내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치과의사들이 낸 견적은 최소 1600만 원에서 2300만 원이다. 서씨의 꿈은 이를 치료하고 타일 기술을 배워 자립하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건 이입니다. 그리고 늑막염과 결핵이 나으면 타일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도배도 하고 싶었는데 벽지를 자르려면 계산해야 하는데 어렵습니다. 타일 붙이는 건 일이 힘들어도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자립하고 싶습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고양시 일산종합사회복지관 허창우 사회복지사

 

 

 

 

 
▲ 허창우 복지사

 

 


늑막염이 있고 결핵도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해서 일할 수 없습니다. 치아 치료가 시급합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서 건강이 나빠지고 회복이 더딥니다. 몸이 회복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바우처를 이용해서 서상덕씨가 하고 싶어 하는 타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서상덕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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