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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제주 정착한 예멘 난민, 홀로 수술비 마련 ‘앞이 캄캄’

내전 장기화, 가족들 뿔뿔이 흩어져한국 생활 중 심장 수술 진단 받아일도 할 수 없고 엄청난 비용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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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난민 알로하시 나질라씨가 크리스티나 수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녀님, 지금까지 씩씩하게 버티며 잘 지내왔는데…. 가족도 없이 혼자 어떻게 큰 비용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7일 서울 반포구 서울성모병원 내 벤치. 예멘 난민으로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알로하시 나질라(Alwahashi Najla, 38)씨가 함께 제주에서 온 크리스티나 수녀 손을 잡고 울먹인다.

“나질라, 기도할게요.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부터 잘해서 씩씩하게 수술받읍시다. 도와주는 분들이 나타날 거예요.”

제주교구에서 이주사목을 담당하는 나오미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수녀는 2018년 5월, 나질라씨가 제주에 무사증(무비자)으로 왔을 때부터 돌봐준 유일한 친구다. 예멘 난민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이거나, 남성인 경우는 많았지만 여성 혼자는 드물었다.

나질라씨도 다른 예멘 난민들처럼 내전이 장기화되자 목숨을 걸고 제주에 입국했다. 8남매 중 둘째인 나질라씨는 예멘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뷰티샵과 옷가게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았다. 내전이 터지고 장기화되면서 가족은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 후 각자 네덜란드와 미국으로 떠났고, 어머니는 미국에서 재혼했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남편의 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는 연락이 끊겼고, 어머니와 가끔 연락한다.

나질라씨는 2017년 인터넷을 통해 대한민국 제주의 무사증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주에 와서 나오미센터에 입소해 3개월을 버텼다. 그를 눈여겨봤던 크리스티나 수녀는 일자리를 알아봐 줬고, 나질라씨는 화원에서 월 200만 원씩 받으며 일했다.

집 보증금 100만 원에 연세 350만 원을 지불하며,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고를 겪는 오빠와 언니 가족을 위해 매달 100만 원을 송금해왔다. 그런데 일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되어 서서 일하는 게 숨이 차고, 피곤함이 몰려왔다. 지난 11월 제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게 됐고, 결국엔 울혈성 심부전, 승모판 폐쇄부전, 상세 불명의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심장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고, 나질라씨는 그날 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일은 더 할 수 없었고, 그 후로 수입은 끊겼다.

“예멘 난민으로 살아야 하는 것도 삶의 너무 큰 고비였는데,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다시 혼자서 심장병과 싸워야 하는 게 막막합니다. 수술비는 정말 저 혼자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질라씨는 “일하지 않고 집에 혼자 있으니 우울증까지 찾아왔다”며 “화원 사장님이 언제든 돌아와서 일하라고 했지만 건강이 악화돼 돌아갈 수 없어 슬프다”고 울먹였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 소속 크리스티나 수녀

 

 

 

 
▲ 크리스티나 수녀

 

 


알로하시 나질라씨는 제주에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오빠 가족까지 돌보는 등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항상 밝게 지내왔는데,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나질라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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