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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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고시원서 암투병, 고통 속에 마약성 진통제로 버텨

2년 전 암 진단, 수술 받았지만 전이,,아내·자녀도 떠나고 쪽방에서 생활,,일도 못하고 병원비는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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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태릉본당 김진원 빈첸시오회장이 신영주(왼쪽)씨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고시원에 들어서자 한 평 남짓한 쪽방에 신영주(베드로, 55, 가명)씨가 앉아있다. 통증이 심한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약을 한 움큼 입에 털어 넣는다. 그는 폐암으로 홀로 투병 중이다.

그가 간암 진단을 받은 건 택시기사로 일하던 2년 전이다. 몸이 피로한 증세가 너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2개월만 늦게 왔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수술로 간 대부분을 잘라내고 나서 호전되나 싶었는데, 폐에 암세포가 전이됐다. 시도때도없이 밀려드는 고통에 이제 약 없이는 잘 수가 없다. 작은 기척도 숨길 수 없는 고시원에서 늦은 밤의 기침이 이웃에게 폐가 될까 봐, 그는 매일 밤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겨우 잠이 든다.

2년 새 그의 삶은 송두리째 달라졌다. 아내와 자녀는 신씨가 투병을 하자 그의 곁을 떠났고, 키 169㎝에 72㎏이었던 몸무게는 20㎏ 넘게 줄었다. 어두운 현실에 우울감은 물론이고 환청까지 들린다. 독한 약으로 치아가 다 망가져 밥 한술 넘기는 것도 힘들다.

기침 때문에 말 한마디조차 씹어내듯 뱉어내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릴 때다. 신씨는 택시 기사를 하기 전에 인력사무소에서 일했다. 농촌에 있는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일이다. 지방출장을 자주 나갔는데, 집을 나설 때마다 문 앞에서 “가지 말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아이들의 작은 손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다 함께 귀농하는 것을 꿈꿨는데, 이제는 먼 이야기일 뿐이다.

현재 그에게 가장 절실한 건 병원비다. 병원을 갈 때마다 약값을 포함해 최소 160만 원의 병원비가 나온다. 기초생활수급비 80만 원이 나오지만, 월세 30만 원을 내고 나면 생활비도 빠듯하다. 가끔 병원에서 지원금이 나올 때가 있지만, 그마저도 지난달에 끊겼다. 중증환자로 분류돼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성당을 나가기 시작해 지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도 받았다. 집 가까운 곳을 산책하기도 숨이 찰 정도지만, 일반적인 성인 남성 걸음 기준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성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간다. 처음에는 적응을 못 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나갔던 성당이지만, 아무도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미사가 집전되는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이 괴로울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계속 기도했고, 따뜻한 교리 교사를 만났다.

“가족마저 제 곁을 떠났는데, 교리 선생님과 수녀님에게 참 감사해요.”

그의 바람이 있다면 병을 이겨내고 빈첸시오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세상에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 저는 행복한 사람이죠.”

박예슬 수습기자 okkcc8@cpbc.co.kr



후견인 : 김진원 바르톨로메오 / 서울 태릉본당 빈첸시오 회장

 

 

 

 

 
▲ 김진원 회장

 

 


신영주씨의 병이 완쾌되면 빈첸시오 회원이 되어 함께 어려운 사람을 돕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기를 자처하는 그가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사랑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신영주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7월 3일부터 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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