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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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암 이겨냈지만 노모와 두 아들과 생계 ‘발등의 불’

아이 학대한 시모와 갈등, 결국 이혼...닥치는 대로 일, 갑자기 암 진단·수술...정부지원금이 전부, 기댈 곳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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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희씨(왼쪽 두 번째)와 친정엄마가 본당 신자들의 응원 속에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달래고 있다.

 

 


모녀는 번갈아 눈물을 흘렸다. 이혼 후 홀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최명희(수산나, 48)씨가 과거 아픔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딸의 얘기를 듣던 최씨의 엄마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딸 이야기만 들으면 그렇게 눈물만 납니다.”

최씨의 결혼 생활은 10여 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2001년 단란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했지만, 남편의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어려움이 따랐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최씨가 일하러 나간 사이, 시어머니가 손주인 큰아들을 심하게 혼내고 체벌을 가한 것이다.

최씨는 “남편이 지인과 했던 사업이 매번 고꾸라져 힘겨웠는데, 시어머니가 저 모르게 아이를 정신과 육체적으로 학대까지 했다”면서 “어디 아픈 줄 알고 여러 병원에서 검사도 해봤지만 진전이 없었고, 시어머니의 학대 사실조차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이후 시어머니와 갈등은 깊어졌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말은 전혀 듣지 않았고, 도리어 화를 내다가 며느리의 머리채를 잡고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시어머니의 폭력성은 온 집안을 암흑으로 만들었다. 남편은 어머니의 말만 맹목적으로 믿었고, 결국 갈라서게 됐다. 큰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시어머니가 ‘이혼하라’고 계속 소리치셨어요. 맨몸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쫓기듯 나왔어요.”

평소에도 생활비를 주지 않았던 남편은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최씨는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닥치는 대로 일에 매달렸다. 아파트 경리일, 바리스타 자격 공부도 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던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듣게 된다. 이혼 2년 만에 유방암이 발견된 것이다. 곧장 수술대에 올랐고, 조기에 발견해 다행히 현재 거의 회복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후 힘든 일은 도저히 할 수 없게 됐다.

최씨는 10대 청소년으로 훌쩍 큰 두 아들, 친정엄마와 15평 남짓한 공공 임대 빌라에서 산다. 현재는 수입 없이 매달 기초생활수급비 100만 원으로 네 식구가 지낸다. 수급 대상자여서 월세를 지원받지만, 생활이 너무 힘겹다. 친정엄마는 무릎 수술 후 허리 협착증세를 겪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에게 방을 내준 최씨의 잠자리는 부엌이다.

최씨는 “많이 힘들지만,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신앙과 기도 때문”이라고 했다. 성당에서 자모회, 독서, 성물방 봉사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둘째 아들도 5년째 복사를 서고, 이따금 집에선 할머니와 기도를 함께 바친다.

“아이들 마음의 상처가 클 겁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하는데, 홀로 생계를 이어가려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신길자 루치아 / 서울 도봉산본당 구역장

 

 

 

 

 
▲ 신길자 구역장

 

 


한부모 가정의 가장으로 아픔 속에도 홀로 7년째 아이와 어머니를 돌봐온 최명희씨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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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최명희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7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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