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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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필리핀 가족들 걱정에 일하겠다는 뇌종양 환자

50대 이주노동자, 고향 가족들 부양지난해 뇌종양 진단, 시술 등 치료중엄청난 병원비에 빚 늘어, 걱정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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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숙 수녀, 레나도씨, 마우리찌오 신부(왼쪽부터)가 가톨릭대 성 빈센트병원 사회사업팀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마우리찌오 신부

 

 


“빨리 나아서 일하고 싶습니다. 가족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먹고 살려면 제가 한국에서 일해야 합니다.”

필리핀에서 온 레나도(52)씨는 몇 달째 가족에게 돈을 보내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필리핀에는 아내와 스무 살 된 아들 그리고 5년 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의 세 아이가 있다. 그는 가족들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기도 광주 오포의 한 포장재 공장에서 일하는 레나도씨는 지난해부터 일을 하다 어지러움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거니 했는데 증세는 점점 더 심해졌다. 말도 어눌해지고 생각처럼 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 그러더니 심한 현기증으로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가 됐다. 찾아간 동네 병원에선 당장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수원에 있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더니 뇌종양 진단이 나왔다. 레나도씨는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약물치료와 시술로 두 번이나 입원했다. 어떤 종류의 뇌종양인지 잘 판별이 안 돼 그는 결국 수술대 위에 올라야 했다. 오른쪽 귀 뒤쪽으로는 20㎝가량의 절개선이 선명했다.

병원 사회사업팀 박희숙(루치오사) 수녀는 “주치의 선생님이 앞으로 방사선 치료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동안 병원비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검사비, 치료비, 입원비 등 1500만 원이 넘게 청구됐다. 병원에서 그의 사정을 감안해 절반 정도를 감면해줬지만, 그마저도 그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광주엠마우스 마우리찌오 신부가 사비를 털어 내어 준 200만 원으로도 부족했다. 앞으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지만 그의 수중에 남은 돈이라곤 정말 한 푼도 없게 됐다.

마우리찌오 신부는 “평소 건강하셨는데 사정이 너무 딱하게 됐다”며 “우리 엠마우스에서 하는 피정이나 행사 때 늘 기쁘게 봉사하셨던 분이라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성빈센트병원을 연결해 준 사람도, 입원할 때 보호자가 돼 사람도 마우리찌오 신부다.

회사 옆 컨테이너 단칸방 숙소에서 지내던 레나도씨는 최근 필리핀 지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뇌종양으로 잘 걷지 못하는 데다, 누군가 옆에서 돌봐줘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해서다. 지인도 아침 일찍 일을 나가 밤늦게 퇴근해 오기에 레나도씨를 돌봐줄 형편은 아니지만, 컨테이너 숙소보다는 환경이 나은 편이다.

박 수녀는 레나도씨가 돌봐 줄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지만, 레나도씨 생각은 달랐다. 그는 “얼른 나아 다시 공장에 취직해 빚도 갚고 가족들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광주엠마우스 센터장 마우리찌오 신부

레나도님은 신앙생활도, 공장일도 누구보다 성실히 하셨습니다. 자신도 아프면서 가족의 생계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레나도님의 치료와 그 가족을 위해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께서 함께해주시고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레나도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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