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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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반지하 월셋방에서도 쫓겨날 상황… 잠 못 이뤄

단칸방서 홀로 생활, 허리통증 극심 아들 형편 어렵고 며느리는 암투병 정부 지원 턱없이 부족, 힘겹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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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교동 반지하방에 사는 민순자씨

 

 


“저번에 비 한 번 많이 왔을 때 저쪽 벽지가 다 떨어지더라고요. 이쪽 천장에서도 물이 새고요. 아는 언니가 다시 벽지를 발라줬어요. 이번에 반지하에 사시던 분들이 물이 차서 숨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너무 안타깝고 저도 불안하죠.”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사는 민순자(미카엘라)씨는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0만 원의 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내린 폭우가 잠깐 멈춘 날 찾은 민씨의 집은 어두컴컴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부터 휴지와 각종 그릇으로 복잡하다. 주방 겸 부엌으로 쓰는 공간을 지나면 작은 거실이다. 거실에는 작은 의자와 큰 거울 등 미용용품이 그득하다. 전직 미용사인 민씨는 골다공증으로 3년 전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 허리통증으로 두 차례 시술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서 현재는 허리를 제대로 펴기 힘든 상태다.

수입은 월 60만 원 정도. 기초연금 30만 원에 성당에서 지원하는 10만 원,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간간이 하는 미용 일로 10~20만 원을 번다. 이 돈으로 월세 40만 원을 내고 나면 수중에는 고작 20만 원이 남는다. 그 돈으로 쌀을 사고 전기료를 내고 약값을 내야 한다. 그나마 얼마 전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되고 나서는 약값과 병원비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사정으로 봐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기에 충분하지만 그럴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 사업하던 민씨의 아들은 부도가 나면서 갈 곳이 없었다. 아이가 넷이 있는 아들에게 집을 비워주고 나왔다. 8500만 원짜리 전셋집의 명의는 민씨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정은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아들을 원망할 수도 없다. 아들은 유방암 수술에 이어 뇌암 수술을 앞둔 아내가 있어 엄마를 챙기기 힘든 형편이다.

그는 최근 걱정거리가 두 배가 됐다. 현재 사는 집을 주인이 팔기로 하면서 7월 말까지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40만 원짜리 월세는 없었다. 현재 사는 곳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간신히 구한 집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다. 9월부터는 당장 매달 10만 원을 더 마련해야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민씨의 유일한 기쁨은 성당에 가는 것이다. 아프지 않을 때는 매번 새벽 미사를 갔다. 하지만 성당까지 가는 길은 꽤나 고통스럽다. “허리가 아프지 않을 때는 5분이면 가던 게 이제는 30분이나 걸립니다. 새로 이사 갈 곳은 여기보다 성당이 더 멉니다. 앞으로 성당을 어떻게 다닐지 큰 걱정입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서울 연희동본당 이재원(예로니모) 사회사목분과장

 

 

 

 

 
▲ 이재원 분과장

 

 


민순자님은 자녀의 도움 없이 아픈 몸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산 후곡마을에 본인 명의의 전셋집이 있어 정부의 생활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장애등급도 받지 못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입니다. 많은 후원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민순자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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