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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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자유 꿈꿨던 탈북이주민 “통증 없이 걷는 게 소원”

재일동포로 북송, 강제노역 시달려 우여곡절 끝 2000년 탈북해 정착 납치·고문에 다친 허리, 수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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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이탈 주민으로 지난 해 폐암 수술을 한 문주현씨는 탈북할 때 다친 허리 통증을 평생 달고 살아 수술이 시급한 실정이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허리 수술을 받고 싶습니다.”

문주현(74세)씨는 북한 이탈 주민이다. 그가 사는 서울의 한 임대 아파트 승강기 앞 시계가 9시 55분을 가리키며 멈춰서 있다. 멈춘 시계처럼 그의 인생도 안간힘을 써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수렁 같은 절망의 때가 몇 차례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가 중2 때 가족은 재일조선인 북송사업에 따라 북한으로 이주해 청진에 정착했다. 북한에서의 삶은 일본에서 듣던 선전과 달랐다. 남한 출신 재일교포라는 부모의 출신 성분이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1976년 가족은 모두 아오지 탄광으로 추방돼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그는 매일 광산 막장에서 탄을 캐야 했다. 이것이 원인이었는지 몰라도 문씨는 지난해 폐암 수술을 하고 폐 일부를 잘라내야만 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자유를 동경했다. 연로한 부모는 외아들인 그에게 탈북을 권유했다. 중국 브로커를 통해 남한의 친척을 찾았다. 친척들이 남으로 오면 도와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1999년 5월 두만강을 넘었다. 하지만 국경을 수비하던 북한군에 잡혀 두 달간 보위부 감옥에서 갖은 폭행에 시달렸다. “몽둥이로 무차별적으로 맞았어요.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요. 폭행은 매일 반복됐어요. 그때 허리를 심하게 다쳤죠.” 문씨는 어머니의 뇌물로 겨우 풀려났다. 집에서 몸을 추스른 문씨는 2000년 탈북에 성공해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문씨는 전국을 돌며 안보 강의를 하면서 7년간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북한 인권 사정을 고발하기 위해 중국인 브로커와 북한 주민에게 돈과 캠코더를 주며 북한 내부 실상을 촬영해 오게 했다. 그러다 연변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으로 끌려가다 2000달러 뇌물을 주고 풀려나기도 했다.

“납치 충격도 충격이지만 무리해서인지 허리가 너무 안 좋아져 더는 활동할 수 없었습니다. 걸을 수 없을 만큼 악화돼 10여 년 전 허리 수술을 했지만, 제 스스로 왼쪽 엄지발가락을 잘라내고 싶을 만큼 통증이 심합니다.”

문씨의 단칸방에는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약으로 가득하다. 항암 치료제, 당뇨약,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 소화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족도 없이 기초생활수급비로만 생활하고 있는 문씨는 “자유를 얻기 위해 다친 허리를 치료해 통증 없이 단 하루만이라도 자유롭게 걸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후견인 : 이경숙 마르타 서울대교구 거여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 이경숙 분과장

 

 


문주현씨는 본당에서 생활 자금으로 매달 10만 원씩 지급하지만, 수술비 마련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가족도 없이 혼자서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문씨를 도와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문주현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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