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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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타국 땅 물 새는 지하방살이, 탈출구 보이지 않아

코트디부아르 전쟁 피해 난민 입국,,언어 소통 문제, 일자리 찾기 힘들어,,곰팡이 가득한 방, 월세도 밀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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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층에서 시작된 누수로 벽과 천장에는 곰팡이가 가득하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방에서 마리타루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무도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마리타루(가명)씨는 매일 절망 속에 살고 있다. 먹을 음식조차 마실 물조차 없는 그에게 희망이란 사치다. 낯선 한국 땅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한 빌라 지하. 현관문에는 전기와 수도요금 미납 스티커를 떼어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노크하자 마리타루씨가 한참 만에 문을 열었다. 집안이 밤처럼 어두컴컴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벽과 천장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천장에서는 계속 물이 떨어졌다. “위층에서 물을 쓰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집안에 들어설 때부터 락스 냄새가 코를 찔렀는데 마리타루씨가 곰팡이 냄새를 지우기 위해 집안 곳곳에 락스를 뿌린 듯했다. “이유 없이 코에서 피가 납니다. 아들도 이곳에서 살 때는 코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당연히 건강이 좋을 리 없었다.

마리타루씨는 2005년 전쟁을 피해 당시 6살 아들과 함께 난민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가족이 자신의 눈앞에서 죽을 만큼 상황은 긴박했다. 코트디부아르 한 사제의 도움으로 그는 아들과 함께 간신히 몸을 피했다. 하지만 한국 땅도 그가 살아가기는 만만치 않았다. 일을 했지만 의사소통 문제와 문화적 차이 탓에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들도 돌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인 마리타루씨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아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현재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핑계로 따로 살고 있다. 아들을 만나는 것은 한 달에 많게는 두 번 정도다. 마리타루씨는 아들이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의 일부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달에 35만 원인 월세는 내지 못한 지 오래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했지만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 더는 손을 벌릴 수도 없다. 현재 500만 원 정도의 빚이 있지만, 앞으로 빚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 경제적 상황보다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마리타루씨의 건강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가 지금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사를 하는 것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직 소원이 있다면 다른 집으로 이사가 아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새해 소원을 묻는 말에 마리타루씨가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그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당장에 먹을 음식도, 자신의 건강도 아니다. 평범한 집에서 아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희망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민일선 가타리나 / 서울 이태원본당 빈첸시오 회장

 

 

 

 

 
▲ 민일선 회장

 

 

 


본국에 있는 가족이 다 죽고 어렵게 타국에 와서 외롭고 열악한 환경과 더불어 생활고까지 겪고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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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타루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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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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