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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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우측 전자간 골절된 김덕환씨

일어설 수만 있다면 희망도 한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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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다친 고관절 방치, 일어나지도 걷지도 못해
아들은 가출, 부인도 아파 일 못해 수술 꿈도 못꿔



 
▲ 온종일 누워 지내는 김덕환(왼쪽)씨를 아내 이해숙(가운데)씨와 선덕님 회장이 안타까운 듯 바라보고 있다.
 

 "친구들도, 형제들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요. 여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오른쪽 다리를 쓸 수 없어 온종일 누워 지내는 김덕환(65)씨가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나뭇가지같이 빼빼 마른 손으로 눈물을 훔친 김씨는 자신을 기억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고 한탄했다.
 
 김씨는 3년 전 집에서 넘어져 오른쪽 고관절부 전자간을 다쳤다. 쉽게 말해 오른쪽 골반 허벅지 뼈를 다쳤는데, 돈이 없어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진통제를 먹으며 견뎌왔다.
 
 "악! 아이고 지금도 너무 아파요…. 진통제 없이는 못 살아요. 12알을 먹은 적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위장도 아파 밥도 제대로 못 먹어요."
 
 그대로 굳어버린 뼈 때문에 지금은 일어나지도 걷지도 못하는 앉은뱅이가 됐다. 그의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한 이웃들이 얼마 전 택시를 불러 병원에 데려 갔을 때 담당의사가 "뼈가 이 지경이 되도록 왜 병원에 오지 않았느냐. 다시 걷고 싶으면 당장 수술해야 한다"면서 집으로 가려는 그를 붙잡았을 정도다.
 
 그렇지만 김씨는 수술은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원래 혈압이 높아 일을 할 수 없는데다 잘 먹지도 못해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그가 크게 넘어지자 골반과 허벅지 뼈가 손에 쥔 낙엽처럼 바스러진 것이다.
 
 김씨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의 반지하 사글세 집에서 아내 이해숙(62)씨와 산다. 얼마 전까지는 아내가 파출부 일을 한 덕분에 근근이 살았지만, 이제는 아내도 몸이 아프다. 일 때문에 무리했는지 손목 관절 이상으로 손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됐다. 일을 하지 못해 집세도 몇 달이나 밀렸다.
 
 아들이 하나 있지만 2년 전 가출해 연락이 닿질 않고 있고, 김씨 형제들도 그를 외면한 상태다. 구청에서는 그가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도 제외시켰다.
 
 김씨에게도 물론 좋은 시절은 있었다. 그가 운영하던 봉제공장이 1997년 IMF 때 부도만 나지 않았어도 지금처럼 어려운 형편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츰차츰 공장 주문량이 줄어들고, 밀린 대금 수금이 어려워지면서 빚더미에 앉았고, 빚을 갚으려 애를 썼지만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그러면서 심한 스트레스로 제대로 먹지를 못해 몸은 점점 약해져 갔고 결국 사고가 난 것이다.
 
 안타까운 그의 처지를 알게 된 해방촌본당 빈첸시오회가 매주 한두 차례 방문해 말벗도 돼 주고, 생활비도 일부 지원하지만,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형편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방촌본당 선덕님(유스티나) 빈첸시오회장은 "부부 모두 아파 도움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으니 가난한 이 부부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해줬으면 한다"면서 평화신문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요청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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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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