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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더'', 켜켜이 사랑으로 쌓여

장애인 치과 무료진료하는 백광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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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간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 치과진료 봉사를 해온 백광우 교수.
[사진제공=오운문화재단]
 

 "하느님이 도구로 써 주셔서 영광입니다."

 지난달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제10회 우정선행상 본상을 받은 소아치과 전문의 백광우(요한 세례자, 56, 아주대학병원) 교수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어릴 적 서울시립 소년의 집(현 꿈나무마을) 출신 친구가 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훗날 장애인과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한 그는 의대생이 된 후부터 지금까지 33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특히 어린이와 장애인들 치과진료 봉사를 해왔다.

 "수녀님들이 소년의 집을 운영하시니까 신자로서 자연스럽게 돕게 됐습니다."

 1992년 서울시립 은평의 마을, 부산 소년의 집 등에 치과 진료실을 개설한 그는 현재 꿈나무마을뿐 아니라 장애여성 생활시설인 자애원, 보호처분을 받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소년원학교 등지에서 봉사하고 있다. 그는 불우 장애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서울 대형병원을 떠나 경기도 남부거점 병원인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애인을 도울 때 병원들은 항상 하드웨어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합니다. 건물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움을 실질적으로 주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백 교수는 "병원시설보다 의료진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며 "이런 일에 가톨릭계 병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반 병원들이 수익성에 집착한다 하더라도 가톨릭계 병원은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그는 "앞으로 장애인 전문치과병원을 세우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또 평안도가 고향인 부모님 영향을 받아 먼 훗날 북한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꿈도 갖고 있다.

 "1년만 더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의 정신적 지주인 마리아수녀회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본상 상금 2000만 원을 봉투도 뜯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마리아수녀회 권오열(도티병원 책임) 수녀에게 전달했다. 권 수녀는 "진작에 백 교수님의 선행이 알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워낙 숨어서 봉사하시는 분이라 이제야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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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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