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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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10년간 ‘지리산 휴천재 일기’ 써온 전순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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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눈 사람도 받은 사람도 서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글, 같은 시대를 같이 살면서 같이 생각하고 같이 고민한 ‘삶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8월 18일, 전순란(마르가리타 오키에나)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지리산 휴천재 일기’를 쓴 지 꼭 10년이 됐다.

‘귀촌한 이의 신변잡기’ 정도라고 생각하며 접속한 이들, 전씨의 글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한다. SNS 공유 특성상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 세계 곳곳의 이름 모를 이들도 매일 이 일기를 함께 읽는 ‘골수팬’이 됐다. 라틴문학 번역에 빠져 지내는 학자이지만 ‘사회적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누구보다 적극 나서는 남편 성염(요한 보스코)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함께 하는 일상부터,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항상 다정하고 따스한 그의 인심이 사람들을 만나면 절로 피어 오른다’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글, ‘영원이 오늘이고 오늘이 영원이다’ 등 사람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담은 글, ‘자연은 파괴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등 사회 문제를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낸 글. 쉽게 읽히지만 그 이야기 소재와 담아낸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시사철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다양하게 첨부해 더욱 인기다.

무엇보다 그의 글에는 ‘감탄’이 배어 있다.

“‘기도’는 ‘감탄’이 아닐까요. 새싹이 움터 나오는 그 작은 신비로움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 이웃을 만나면서도 매순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억지로 무릎 꿇고 하는 기도가 아니라 나에게 온 모든 것에 감사하는 기도입니다.”

‘지리산 휴천재 일기’ 하루치 분량은 원고지 10매 정도다. 10년간 쌓인 글은 300쪽 책으로 치면 14권 분량을 넘어섰다. 10주년을 앞두고 가장 먼저 성 전 대사는 책으로 엮으라고 닦달했다. 하지만 전씨는 “그 순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그 공감만으로 충분하다”며 사양했다. 그런 전씨를 설득해 둘째아들인 성하윤 신부(살레시오회 한국관구)와 지인들은 몇몇 글과 사진을 발췌해 ‘순란 달력’을 만들고 18일 경남 함양군에 자리한 휴천재에서 조촐한 기념의 자리를 마련했다.

전씨와 성 전 대사는 2007년 주교황청 한국대사 임기를 마친 이듬해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에 완전히 터전을 잡았다. 그리고 60세에 시작해 70세에도 쓰고 있는 글.

“이 SNS 글쓰기를 통해, 삶의 여정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그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휴천재 일기’가 주는 가장 큰 열매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최고의 창조물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요.”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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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8-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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