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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주님께로 향하는 인생

김용환(요한 세례자, 광주대교구 염주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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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가까운 산으로 한 발자국만 들여 놓아도 신록의 푸르름과 피톤치드가 진한 향기로 다가옵니다. 성지순례 차 미국과 유럽의 몇 나라를 둘러보았지만, 우리나라처럼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면 마치 손에 잡힐 듯 올망졸망하고 아기자기한 산들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보지 못했습니다.

땅덩어리가 작으니까 좋은 점이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는 마음만 먹으면 전국 일주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작으니까 코로나 대처도 아주 용이하게 잘하고, 의료 체계도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창세기 1장을 살펴보면 아름다운 세상을 하느님께서는 엿새 동안에 말씀 하나로 창조하셨습니다. 창조란 그리 쉽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신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능력 밖의 일을 알아내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므로 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의 재주가 좋다 해도 들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를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사람을 만들 때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영혼과 육신으로 결합되어 있으므로 파스칼은 사람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생은 모두 하느님 앞에서 똑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거룩한 성전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이 지으신 이 세상은 무의미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죽어서 하느님 대전에 나아가 셈을 받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얼마나 불려 왔는지, 땅속에 묻어 둔 채로 도로 가져왔는지를 말입니다.

우리는 늦지 않았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과 같이 지금이라도 하느님을 향한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행선지가 없는 목표는 세찬 파도에 언제 휩쓸릴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이 뭐 별것 있겠습니까? 그저 잘 먹고 잘살다 가면 되는 것을” 하며 쉽게 치부해 버립니다. 사람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은 또 다른 영생의 길로 나아가는 관문입니다.

하느님의 추수 밭에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너무 모자랍니다. 하느님은 늦었다고 절대로 책망하지 않으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늦게 간 사람이나 일찍 간 사람이나 하루의 품삯을 넉넉히 주실 것입니다.

※독자마당 원고를 기다립니다. 원고지 5매 분량입니다. pbc21@cpbc.co.kr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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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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