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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낸 한상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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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가운데 낯설고 두렵게만 여겨지는 병원이 오히려 삶에 지친 이들이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병원을 제재(題材)로 한 동시집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한상순 글/김지현 그림/96쪽/1만2500원/푸른책들, 이하 「병원에선」)를 내놓은 한상순(안젤라·61·서울 장위동본당·사진) 작가에게는 유별난 면이 보인다. 시인이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라는 점부터 특별하다.

4부로 이뤄진 「병원에선」엔 ‘병원’을 제재로 한 57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초음파를 통해 ‘콩콩콩 내 심장 소리’로 엄마 아빠에게 탄생의 기쁨을 전하기도 하고, 아기가 ‘태어나서/처음으로/수첩을 가지기도’ 하는 상황들이 그려지는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된다.

1999년 「자유문학」에 동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 작가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두 편의 동시 ‘좀좀좀좀’, ‘기계를 더 믿어요’가 실려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병원 업무로 바쁜 가운데서도 동시집 7권과 그림동화책 2권을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고교시절 친구 따라 얼떨결에 세례를 받았다는 그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신앙이 가장 큰 힘이 돼 준다고 말한다.

“신앙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물론 시도 없었을 겁니다.”

병원 응급실부터 정신병동, 암병동 등 힘든 곳을 마다치 않은 한 작가는 그 또한 자신을 키운 주님의 은총이라고 말한다. 병원 신우회 활동을 하며 비신자나 냉담하던 교우들을 새로운 신앙으로 이끈 힘도 신앙에서 나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인들에게 매일 복음말씀을 전하고, 몇 년간 가톨릭신문을 보내 수십 년 냉담하던 이를 다시 하느님께로 이끌었을 땐 자신이 더 기뻤다.

오는 2월 41년에 걸친 간호사 생활을 내려놓게 되는 한 작가는 새로운 봉사활동으로 그간 키워 온 사랑 나눔을 이어갈 구상이다. ‘안면도 소나무문학의 집’이 그 사랑이 펼쳐질 장이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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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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