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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고 장익 주교 3주기를 맞아

김정신(스테파노, 단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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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은 춘천교구장을 지내신 장익 주교님께서 선종하신 지 3주기가 되는 날이며, 올해는 탄신 9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먼저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견디어내며 커다란 사목적 업적을 이루신 주교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주교님을 기억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여 춘천교구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존경과 경애의 감정이 솟구친다. 이는 주교님께서 남기신 커다란 발자취 때문일 것이다.

주교님은 1933년 장면 총리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창경초등학교, 경기중학교를 거쳐 1950년 6·25 전쟁으로 부산으로 피난하였다가 도미하였으며, 미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1963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 대방동본당 보좌, 서울대교구장 비서, 정릉 본당 주임, 서울대교구 공보실장 및 비서실장, 서강대학교 교수, 서울대교구 사목연구실장, 세종로본당 주임으로 사목하셨다.

1994년 12월 제6대 춘천교구장에 착좌하였다. 주교회의 의장 등 여러 직책을 맡고 한림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으셨으며 2005년 DMZ평화대상을 수상하셨고, 2010년 춘천교구 주교를 사임하시어, 실레공소 사택에서 여생을 보내시다 2020년 8월 5일 선종하셨다. 춘천교구장으로 16년을 지내시면서 교구 내 본당이 39개에서 58개로 늘어났고(현재는 해외 5개 포함 67개) 신자 수는 5만 2000여 명에서 7만 8000여 명으로 늘어나 복음화율이 4.78에서 7.21로 상승했으며, 19개의 성당을 중창ㆍ신축하셨다.

주교님은 검소한 삶으로 청빈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메마른 영성을 살찌게 해주셨다. 10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실 수 있는 능력은 ‘신앙 토착화’와 ‘영성 서적 번역’ 도구로 사용하셨다. 주교님은 건축, 미술, 음악, 문학에 대해 전문가 이상의 식견을 가지고 계셨으며, 전례와 예술에 대한 적잖은 글과 저술을 남기셨다. ‘현대미술국제전’(1984)과 ‘가톨릭미술상’ 등을 통해 교회 미술의 토착화가 빠르게 정착되게 하셨다.

이제 주교님의 유무형의 유산을 정리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주교님은 세계적 작가 작품의 성물 등 적잖은 유물을 남기셨고 대부분 교구에 봉헌하셨다. 교구에서는 교구청 옆 ‘옛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춘천수련소’(국가등록문화재)에 역대 교구장님 전시실을 계획하였고, 주교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학자로서 위대하셨고 천주교의 어른으로서 온후하셨던 주교님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후대들에게 주교님의 지혜와 사랑을 나눠주시기 바란다. 주교님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드린다.



김정신 스테파노 / 단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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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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