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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어야 합니다”

황진선 대건 안드레아(논객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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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한국어판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바티칸에서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란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의결한 최종 문서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찰을 담았다. 모두 9장 299항이다.

3~4년마다 교회의 중대사에 대해 교황에게 자문하는 회의의 주제가 ‘젊은이’였다는 것은 위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청년의 주일 미사 참여율이 교적 대비 5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예다. 세계적으로 청년 사목을 개혁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그리스도인 젊은이에게 신앙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성덕을 기르고 자신의 소명에 헌신해 나가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려는 서한이자, 사목자들과 하느님 백성 전체에게 젊은이에 관하여 그리고 젊은이를 위하여 성찰하라고 주는 요구와 격려이다.

주요 메시지는 청년을 향한다. 이를테면 젊은이들이 청년사목의 주역(203항)으로서 더 나은 세상, 정의롭고 형제애로 가득 찬 사회를 만드는 데 투신할 것을 당부한다.(174항) “참여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구경꾼이 아니셨습니다. …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현실의 삶에 깊이 들어가십시오. 무엇보다 먼저,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선을 위하여 싸우십시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앞세운 것은 “그리스도를 다만 먼 과거의 모범으로만, 기억으로만 여기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으며 해방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124항)이다.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기에, 의심의 여지 없이 여러분 삶에서 선은 승리할 것이며 우리의 모든 노고는 가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127항)이라는 믿음과 위로를 건네기 위한 것이다.

사목자와 백성들에 대한 성찰의 요구와 격려 중에는 ‘시대의 징표에 주의를 기울이는 교회’(39~42항)가 눈에 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는 이유가 담겼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교회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그들의 삶에서 의미 있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40항) “예수님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제시된다면 그들의 감수성은 일깨워질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그 무엇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어야 합니다.”(39항)

‘위기의 세상 속 젊은이들’(72~81항)에선 이렇게 자문해 보라고 초대한다. “나는 울 줄 아는가?…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하십시오.…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눈물 흘릴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하십시오.”(76항)

그 전제로서 ‘경청’을 여러 곳에서 강조한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신뢰를 주려면… 겸손을 되찾아 그저 경청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 방어적인 교회는 겸손함을 잃고 다른 이들에게 귀 기울이기를 멈춥니다. … 그러한 교회는 자기 젊음을 잃고 박물관으로 변해 버립니다.”(41항) “성직주의는,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으며 더 이상 경청할 필요도 배울 필요도 없는 한 단체에 우리가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98항)

한국에서 20~30대는 사회적 약자층이다. 그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하느님 나라를 이곳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현세 질서 개선에 힘써야 한다. 최근 ‘불평등의 세대’가 회자된다. 386세대가 정치·경제·사회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그 자녀들인 청년세대가 어려움과 고통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새삼 교회의 예언자적 직무를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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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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