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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삶과 죽음 묵상하는 위령 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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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가톨릭교회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위령 성월이다. 신자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나 친지의 영혼,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 심판, 지옥, 천국이라는 사말(四末) 교리에 의하면, 인간은 죽음 후 심판을 받는다. 심판은 죽음 직후 이뤄지는 개별심판과 세상의 마지막에 있는 최후심판으로 나뉜다. 심판의 가장 큰 기준은 ‘얼마나 사랑하고 살았느냐’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KBS홀에서 열린 세계 호스피스ㆍ완화의료의 날 기념 음악회에서 ‘죽음이 인간에게 치료제’라는 암브로시오 성인의 말을 인용하며, “죽음은 고통이기도 하지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는 치료제”라고 했다. 죽음을 의식하고 살면, 생의 집착과 욕심에서 한걸음 물러설 수 있다.

하느님이 허락한 지상 순례에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사랑하는 삶에 더 매진할 수 있다. 30년 동안 호스피스 봉사자로 살아온 한 수녀는 평화신문 인터뷰를 통해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가족에게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사랑은 20년 장기 적금이 만기 되는 날 꺼내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천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늘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의식하는 일이며, 죽음은 곧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하느님과의 결정적 만남을 가져올 나의 죽음을 묵상하는 위령 성월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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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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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0장 14절
하느님에게 찬양 제물을 바치고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네 서원을 채워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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