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종교 단체가 문화 예술 활동을 가장한 포교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에는 한 유사종교 단체가 영화 ‘두 교황’을 보고 토론하는 행사를 일간지에 광고하는 등 공격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유사종교 단체들이 가톨릭 신자들을 우선 포섭 대상자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깊이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얕아졌을까? 문제는 신자들이 현 교회 체제 안에서 신앙생활의 참 기쁨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일 미사 참여자가 20 미만인 현실이 이를 잘 반영해 준다. 가톨릭 신자들이 이처럼 허약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유사종교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신앙생활은 사회ㆍ문화 여건과 무관치 않다. 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기 위해 유사종교에 빠져든다면 그 원인을 교회 안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의 신앙생활이 자신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발견할 수 없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당면 과제는 신자들이 신앙인답게 살도록 돕는 일이다. 대다수 신자는 사제들이 신자들 신앙생활에 좀더 관심을 두고 신앙 성장을 위해 애써주길 희망한다. 정치와 사회 정의의 외침보다 살갑게 다가와 자신의 처지를 살펴주고 신앙생활을 격려해주고 도와주길 바란다. 권위적인 가르침보다 따뜻한 위로가 허약 병을 치유해줄 영양제다.
사제들이 먼저 복음 정신에 맛 들여 살 때 신자들도 자기 신앙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사제의 몫은 아니다. 신자들도 주일 미사에 참여하고 아침ㆍ저녁 기도를 바치고, 성경 읽기를 하는 등 꾸준히 신앙생활을 성장시켜 가야 한다. 교회 구성원들이 재복음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지 않을 때 신앙의 위기, 교회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