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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호주 산불, 먼 나라 이야기일까?

하지원 레지나(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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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은 지난해 9월에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현재 대한민국 면적과 비슷한 1100만 헥타르(11만 7000㎢ )가 불에 탔으며 호주의 여섯 개 주가 전부 화재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수도인 캔버라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화재를 피해 2~3일에 한 번씩 거처를 옮기며 ‘기후 난민’의 삶을 살고 있다. 코알라와 캥거루 등 10억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희생되었고 일부 동식물은 멸종 혹은 멸종 위기에 처하는 등 사상 최악의 재해가 벌어지고 있다.

호주 산불은 매년 건기마다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산불의 원인이 기후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의 평균 기온은 기온 관측 사상 가장 높고 대기는 건조했다. 2008년 경제학자인 로스 가너는 호주 정부에 제출한 기후 변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호주의 산불 시즌은 더 일찍 시작하고 오랜 기간 지속되며 강도 또한 더욱 세질 것이다. 2020년에 그런 현상을 직접 관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는 지금도 자국 석탄산업 보호를 위해 기후변화협약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제 이 보고서의 경고는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호주만의 문제일까?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소인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발생하면 100년 이상 대기 중에 머물면서 지구를 감싸 지구 온도를 올려놓는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누적되면서 온난화를 가속화 한다. 이산화탄소는 화석 연료를 태울 때 주로 발생하는데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전기를 만들 때 생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과학자가 노력하고 있지만, 현대인의 삶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결국,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고, 의식주에서 소비 자체를 줄이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까운 거리는 건강을 위해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기 전류를 차단하기 위해 안 쓰는 전기 코드를 뽑고, 전등 끄기 등을 생활화하자. 소비 패턴을 바꾸어 신중하게 구매하고 오래 사용하고 다시 사용하며 잘 구분해 버리는 습관도 필요하다.

더불어 산림을 보호하고 가꾸는 노력도 중요하다. 나무는 평균 5.6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림 1ha가 연간 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생산한다. 더는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산림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더 편리한 삶을 위해 우리가 무심코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 에너지 사용, 산림 파괴 등은 결국 지구의 환경을 파괴해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만든 기후 변화의 산물인 호주 산불은 호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경고이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절제하는 작은 노력을 미루지 말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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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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