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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 ‘침묵의 나선’ 고려해 정책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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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 인권의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기후 위기 문제에 있어서는 교회 가르침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반면 의사조력자살이나 적극적 안락사에 관해서는 교회와 크게 다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헌법재판소의 형법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과 관련 있는 안전한 임신의 유지 및 종결 법안 제정,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법 관련 조항 동일 적용 등에 대해서는 약 85가 찬성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는 1만 5303명이 참여했고, 약 두 달간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돼 상당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들의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높은 경각심은 프란치스코 교황 등 교회가 거듭 강조한 것도 있지만, 잦은 홍수와 폭염 등 실제 피부로 느낀 상황들이 반영됐을 것이다. 반면 의사조력자살, 적극적 안락사, 형법 낙태죄 등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평소 생각이 그대로 드러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결과는 교회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교회가 관심을 갖는 사안 중에는 국민들의 생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방향이 다르다고 해서 교회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국민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건 필요하다.

독일 정치사회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의 ‘침묵의 나선’ 이론에 따르면, 특정한 의견이 다수에게 인정되는 상황이 되면 반대 소수 의견은 고립과 배척을 두려워해 침묵하게 되면서 다수 의견이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게 된다. 교회의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침묵의 나선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실천운동을 이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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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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