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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톨릭 유아교육기관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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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여파로 문을 닫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속출하고 있다. 교구와 수도회가 운영해온 가톨릭 유아교육기관도 2017년(345곳)에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6년 동안 133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폐원 절차를 받았다. 저출생의 직격탄은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ㆍ중ㆍ고등학교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사상 처음 30만 명대로 하락했으며, 정원을 못 채운 대학들도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 교회가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해 온 지는 100년이 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가톨릭 유아교육은 처음 본당 내 유치반에서 시작했으며, 지금의 유치원 형태를 갖춘 건 1920년대부터다. 1970년대 이후 한국 교회는 유아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국 교구마다 본당 부설 유치원을 설립했다.

그동안 가톨릭 유아교육기관들은 영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돕고, 인성 및 영성 교육뿐 아니라 생태교육에도 힘써왔다.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지역 사회 안에서 신뢰받는 유아교육기관으로 명실공히 인정받았으며, 교회의 선교 역할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유아 인구 급감과 함께 아파트 단지 내에 단설 유치원과 국공립 어린이집이 신설되면서 성당 유치원들은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이 노후화됐지만 재정적 지원이 없다.

30년 넘게 유아 사도직에 몸담아온 수도자들은 가톨릭 신앙교육의 장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가톨릭 유아 신앙교육은 이제 어디에서 누구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젠 다문화 아이들을 포용하는 교회적 차원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가톨릭 유아교육기관이 미래의 한국 교회에 영향을 줄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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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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