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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 많이 나누는 교회’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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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낸다. 1992년 가을 주교회의 총회에서 1993년부터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제정했다. 한국 교회는 한국전쟁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미국과 독일 등 세계 가톨릭 복지 구호단체를 통해 ‘받는 교회’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나누는 교회’로 전환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2023년 해외원조에 약 46억 80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매년 해외 원조 주일에 신자들이 봉헌하는 특별 헌금으로 조성된다. 지난 한 해 전국 1780여 개 성당에서 신자들이 봉헌한 특별 헌금은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와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와 미얀마 등 피란민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전했다. 전 세계 빈곤 지역에서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배움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기후 위기로 삶의 토대를 잃은 이들에게는 긴급 구호 물품과 식량을 건넸다.

2023년 한국 교회의 해외 원조 금액 47억 원을 국내 신자 수(594만여 명, 2022년 기준)로 나누면 1인당 791원이다. 신자 한 명이 해외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헌한 금액이 1000원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 약 69만 명(2022년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6811원. 신자 한 명이 해외 가난한 이들을 위해 ‘1년에 밥 한 끼는 나눈다’고 하기에는 아슬아슬한 수준의 밥값이다.

해외 원조 주일은 국가와 인종,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세계 시민으로서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기회다. ‘받았던 교회’로서 ‘더 많이 나누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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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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