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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의 들보]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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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전문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23년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영향이 명백하다고 발표하며, 지난 200만 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구 온도 1.5℃ 상승이 기존 예측 시기인 2023~2052년에서 가까운 미래인 2021~2040년으로 앞당겨져 단기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니라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 화석연료 에너지전환에 있어 중요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치를 지난 정부 30.2에서 21.8로 하향 조정했다. 또 올해 예산 증감액 규모 가운데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줄인 사업은 ‘재생에너지 신산업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무려 4630억 원 감소했다.(2023년 대비 ?40.3) 기후위기 대응이 매우 시급한 시기에 생태 환경보다 산업 논리를 앞세운 윤 정부는 역행하고 있다.

교회는 어떤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8)를 겨냥해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를 발표했다. 이 권고를 통해 COP28 총회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효과적이고 구속력 있는 에너지전환과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 합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COP28 총회 결과, 중요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결정적인 계획이 빠졌다. 단계적 감축이 아닌 석탄 발전 축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산유국들의 영향으로 석유와 가스 같은 주요 배출원에 대한 감축은 빠진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기후위기 대응은 프란치스코 교황 혼자 열 일하는 모양새다. 물론 회칙 「찬미받으소서」 발표 이후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이 연대하고 있는 교회의 기후 운동 단체인 ‘찬미받으소서 운동’(Laudato Si Movement)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교회의 움직임은 미미해 보인다. 한국교회도 지난 2020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따른 특별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와 실천 지침을 발표하며 공동의 집 지구를 보호하는 실천 방법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탄소 중립선언을 한 수원교구, 대전교구 등 몇몇 교구를 제외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과 실천 소식은 드물다.

얼마 전 한국 가톨릭기후행동 전체 회의가 있었다. 회의에서 활동가들은 ‘찬미받으소서’ 운동의 10가지 지향 가치를 읽고, 내가 기후 운동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함께 나누었다. 기후 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 지역교회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찬미받으소서’ 운동 10가지 지향 가치를 함께 나누며 희망을 모색한다.

1. 믿음에 뿌리를 둔다. 2. 영적 전환을 위해 헌신한다. 3. 서로를 돌본다. 4. 예언자적 존재가 된다. 5. 통합적 접근방식을 취한다. 6.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촉진한다. 7. 교회 안에서, 세상 안에서 활동한다. 8. 가교역할을 한다. 9. 관상과 행동을 융합한다. 10. 희망의 삶을 살아간다.

“저는 우리를 환대하는 세상과 화해하는 여정에 모든 이가 동반자가 되도록, 그리고 저마다의 기여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도록 초대합니다. 우리의 헌신은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한 가치와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69항)
맹주형 아우구스티노(가톨릭기후행동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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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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