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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Quiet Quitting장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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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Quitting’(조용한 사직)은 직장을 그만두진 않지만, 마음은 떠나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직장인의 태도를 일컫는다. 일이 곧 삶은 아니고 성취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에 지극히 합리적인 선에서만 업(業)을 유지한다는 것으로, 팬데믹 전후 미국의 MZ세대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지난 3월 9일 수원교구 본당 총회장 연수에서 교구 복음화국장 이승환(루카) 신부는 “종교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대중의 탈종교화 현상을 설명했다.

강의를 접하며 어쩌면 신앙의 ‘Quiet Quitting’으로 젊은이들이 교회와 멀어지고 결국 떠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주일미사 거르지 않는 ‘의무’ 외에는 더 이상 성당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 늘고 있다. ‘팬데믹이 종교와 신앙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 결과가 그 이유를 보여준다. 청년들은 가장 변해야 할 교회 문화로 권위주의, 사제의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 환대 부족을 꼽았다. 사정이 이러한데 매력은커녕 머물 이유조차 찾을 수 있을까.

해법은? 역시 청년들이 제시한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한국교회 종합의견서에서 청년들은 팬데믹 이후 교회의 우선적 사목 대상으로 ‘청년 자신’을 꼽았다. 담대하게 전한 자신들의 의견이 유효하게 전달될 창구를 마련해 달라고도 했다.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환대의 마음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교회가 줄곧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시노달리타스 여정의 첫 출발이 아닐까.
이승환 스테파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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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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