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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복 시성 운동은 우리 자신을 위한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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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 신부의 선종일인 6월 15일이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전구 기도의 날’로 선포된다. 최양업 신부는 사제품을 받고 조선 땅에 돌아온 후 해마다 7000리 길을 쉼 없이 걸어 전국의 신자 공동체를 찾아다니며 신자들을 돌본 ‘길 위의 목자’였다. 사목방문 중에도 한문 교리서와 기도서를 한글로 번역하고 순교자들의 기록을 수집하는 데에 힘쓴 ‘땀의 증거자’였다.

이렇게 순교의 피에 부족하지 않을 증거의 땀을 흘린 목자의 덕행을 본받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1970년대 말부터 현양운동을 전개했고, 1997년 시복 추진 결정에 이어 2001년부터 시복 안건 심사에 착수했다. 안타깝게도 지난 2021년 교황청 시성부 심사 결과, 최양업 신부의 전구로 얻게 된 기적 사례들을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복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당시 심사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더욱 큰 정성과 열정으로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노력할 뜻을 다졌다. 시복시성을 위한 노력은 순교자나 가경자 혹은 복자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복시성을 지향하며 기도하고 성지순례에 나서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의 치유를 위해 최양업 신부님께 전구를 청하는 등의 활동은 그 자체로 개개인의 신심을 고양하고 교회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또한 2024년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10주년이 되는 해다. 최양업 신부와 124위 복자들이 시성되어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이 공적인 공경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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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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