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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 청소년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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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다문화 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다문화 학생수는 2012년 4만6954명에서 2022년 16만5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2년 0.7에서 2022년 3.0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유형별 다문화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출생(국제결혼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가장 높으나 점차 감소하는 반면, 최근 들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중도입국) 및 외국인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2012-2021), 연도별 교육통계연보)


한국 사회는 빠르게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는 225만8248명이다. 이주배경 인구가 전체 인구의 5 이상이면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분류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르면, 국내거주 외국인 수가 총인구 대비 4.4인 한국은 이미 다인종 다문화 국가의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이 중 한국으로 입국한 이주배경 학생들을 중도입국 청소년이라 부른다. 이 아동·청소년들은 한국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 자녀와는 매우 다른 배경적 특성을 보인다. 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던 중 입국하게 된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입국 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장벽이다. 언어로 인해 겪는 학업의 어려움, 준비 없이 마주하게 된 문화적 충격, 외모 비하 놀림 등은 이 청소년들이 감수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관광 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 국적의 유무를 떠나 아동·청소년은 보호받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의 이주배경 청소년, 특히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에겐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에게 한국어 및 기초학습을 제공해 언어능력과 학습수준 향상시키고, 한국 생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사회의 기준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는 사회적 숙제가 있다.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이 또래 간의 집단활동으로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가 되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 초기 적응에서 겪는 스트레스나 위기상황 등을 극복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회도 사회도, 이웃 모두 관심을 가져야겠다.


특히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은 한국에서 엄마와 살고는 있지만, 소외감을 느낀다. 여러 사정으로 외국인 자격으로 체류하고 있는 경우에는 심리적, 정서적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기에 모든 일에 위축되고 미래가 어두운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 있는 품이 필요하다. 품이 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은 모두가 다인종 국가로 들어서는 지금의 사회를 받아들이고 우리 곁 가까이에 있는 이웃으로 맞이하는 실천이 있어야겠다. 중도입국 아동·청소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가족들과 이웃과 공유해 보자. 내 자녀의 친구로 잘 맞이해 이웃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안정적 관계 맺음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어른과 친구와 대화할 때 소통 방법을 알려주고, 인사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친구들이 말투를 따라 하고 놀렸다며 학교생활이 심적으로 힘들었음을 내비치는”(주간조선, 2011) 일이 없도록 그들을 돕자.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이 천천히 우리 마을에 스며들도록 품을 내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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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강성숙 레지나 수녀(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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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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