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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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6주년 기념사]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시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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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계절에 창립 36주년을 맞아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일상에서 저희 방송과 신문,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 cpbc플러스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반해주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어려움 속에도 저희는 꿋꿋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큰 위기를 겪으면서 저희는 cpbc의 사명을 다시금 깊게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의 역할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새롭게 정비해가며 여러분과 더 가까이 호흡할 길을 찾고 있습니다. cpbc는 교우 여러분의 삶과 신앙을 일치하게 하고, 그것이 본당 공동체와 심신 단체는 물론, 나아가 개인 영성생활을 풍성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가톨릭교회가 더욱 활기를 찾아 세상을 더욱 밝게 비추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기여하고자 합니다.

cpbc는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분이 신앙의 끈을 놓지 않게 하고, 어떠한 도전과 절망의 순간에도 하느님께 희망을 두며 살아갈 수 있게 하고자 모든 역량과 지혜를 엮어내고 있습니다. 결코 모든 것이 ‘건강하고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본래 하느님께서 만들어 ‘보시니 좋다’고 하셨던 그 좋은 세상을 다시 만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은 것도 보시는 하느님을 향한 예수님의 그 사랑의 구원 여정을 이젠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술의 급격한 진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도 주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안겨줍니다. 특히 최근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모습은 많은 이에게 걱정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해 제58차 홍보 주일 담화를 통해 인류가 이러한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실 속에서 더욱 관계하고 경험하며 서로 감수성과 연민을 나눠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중심으로 영적 관점을 갖고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하면 새로운 기술은 오히려 우리를 더 큰 평등으로 이끌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의 36년이 과연 한국 교회와 교회 안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살았을지 깊이 성찰해 보게 됩니다. 고통당하고 힘들어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위로와 협력의 연결고리가 되어보려 하기도 했고, 점점 기준을 잃어가는 세상에서 건강한 사람, 행복한 사회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다양한 교회 소식과 활동상을 전하면서 사회 안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뛰었습니다. 다양한 이들의 의견과 신학적 지식, 교회 전통적인 영적 보고들을 함께 풀어보며 행복해하기도 했습니다.

cpbc는 저희와 함께하는 모든 이의 마음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발견하고, 서로 연결되도록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다른 매체들이 전하는 세상적 가치 추구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교황님 권고처럼 온전한 인간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술이 공동선을 증진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복음의 삶을 잘 담아 전달하겠습니다.

그렇게 더 가속화된 변화의 시대에도 많은 이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묵묵히, 그리고 힘있게 정진하려 합니다. 함께 손잡아 주시고, 이 기쁜 여정에 계속 동반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정래 시몬 신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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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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