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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의 창] 새로운 복음화를 열망하며 / 이준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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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첫 권고문은 ‘복음의 기쁨’을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즉 예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한 복음의 기쁨을 통해 우리 모두 ‘새로운 복음화’로 나아가고 그 안에서 교회가 새 길을 찾아가자고 권고하고 있다.

‘새로운 복음화’로 나아가는 데에 희망을 줄 힘의 원천이 있을까? 물론 있다. 미국의 수많은 가정문제에 대해 해답을 제시했던 제랄드 폴리(Gerald Foley) 신부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답을 제시한다.

“세례 받는 것을 그리스도의 제자 되는 것으로 진지하게 여기며 본당 생활에서가 아닌 가정과 일터의 일상 신앙생활에서 더 많은 거룩함을 발견하는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평신도만이 그 해답입니다.”(제랄드 폴리 「가정 중심의 교회」 35쪽 2000 가톨릭 출판사)

신자들은 빠르게 변화되는 오늘날의 가정생활에서 많은 문제에 어려워한다. 예를 들면 소통의 문제 특히 부부나 자녀와의 갈등 불신 상처 화해의 필요성 등이다. 이밖에도 피임 낙태 성교육 이혼과 재혼 혼전 성관계와 동거 우울증 자살 등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더 큰 혼란에 빠지고 당황해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신앙교육이 사제나 수도자들에게만 의존하여 율법적이고 교리적인 교육에만 치우쳤고 현실적인 가정문제를 교육하거나 해결할 프로그램들을 많이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새로운 복음화’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은 더욱 세분화된 프로그램이나 사목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라는 큰 틀 속에서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과 삶을 연결하는 ‘가정 중심의 통합사목’이다. 만약 교회가 가족 간의 관계를 돌보지 못하거나 지원하지 못하면 가족들은 그들이 필요한 지원과 양분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할 것이다. 이미 한국교회의 높은 냉담률은 이를 증거하고 있으며 ‘복음의 기쁨’이 없는 형식적이고 의무감으로 생활하는 신앙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 중심의 통합 사목은 한국천주교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그동안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교회가 너무나 본당 중심이다. 가정이 모든 사목 계획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경고하신 대로 한국교회 역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는 바로 ‘복음의 기쁨’이 가정에서부터 부모들의 신앙전수를 통해 시작되고 가정은 이미 ‘가정교회’라는 사실을 체험하여 많은 갈등과 어려움에 있는 가정들이 살아 있는 하느님의 은총을 혼인과 가정생활 안에서 체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목은 가정이 갖고 있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성격 탓에 사목도 통합적이어야 하며 가정이 모든 사목의 원리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

보편교회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의제로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정하여 이미 임시총회를 했고 본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교회가 예수님께서 지니신 인간에 대한 자비로운 연민의 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정을 더욱 잘 돌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초대하시는 ‘새로운 복음화’의 꿈을 모든 이들이 함께 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꾸는 꿈은 상상이나 일장춘몽이 되기 쉽지만 만인이 꿈을 꾸어야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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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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