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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다시 가고픈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 / 이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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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드디어 기다려왔던 일본성지순례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수업이 끝나자 나는 바로 집에 와서 짐을 챙긴 뒤 교구청 별관 앞으로 갔다. 친구도 없고 어색했지만 여행하면서 친구들을 사귈 것이라는 꿈을 안고 부산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 우리는 가톨릭신문 투어 직원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우리에게 일본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배 안에서의 주의할 점도 말씀해주셨다.

몇 시간이 지난 뒤 부산항에 도착했다. 부산항에서 우리는 일본에서 우리를 안내해주실 안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뒤 우리는 일본 후쿠오카항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배 안에서 저녁을 먹고 배는 잠시 뒤 출발했다. 배 안에서 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다.

우리는 후쿠오카항에서 나흘 동안 우리를 태워주실 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그리고 첫 번째 일정 호코바루 순교지로 갔다. 호코바루 순교지는 참수형에 처해진 406명 순교자 중 131명이 처형된 장소로 그중에는 조선인들도 있었다고 말해주셨다. 우리는 미사를 드리기 위해 가코마치 가톨릭교회로 이동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은 뒤 나가사키 현민의 숲 캠프장으로 이동하여 저녁 프로그램을 하고 잠을 청했다.

일본에서의 둘째 날 우리는 나가사키에 있는 원자폭탄기념관으로 갔다. 그곳으로 가자 나는 눈물이 찔끔 나왔다. 원자폭탄의 피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원자폭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우라카미라는 큰 성당도 사라졌다. 제일 기억이 남던 것은 그곳에 전시되어있던 멈춰버린 시계와 피폭된 옷 녹아버린 유리병 또 그것들이 모두 실제로 그곳에 있었던 물건이라는 것이었다. 원폭이라는 것을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충격적이었다.

그 뒤 우리는 평화공원으로 가서 조선인추모비와 원폭이 떨어진 곳 ‘나가사키의 종’을 보았다. 그리고 「나가사키의 종은 미소 짓는다」라는 책을 쓴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생가에 갔다가 우라카미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우라카미성당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오우라천주당으로 갔다. 오우라천주당은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그다음 우리는 유메사이토를 둘러보고 나가사키 가톨릭센터에서 친교의 시간과 나눔 등 저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나카마치 16성인 순교비에 들린 뒤 26성인 기념관에 갔다. 그곳에는 26성인상이 있었는데 나보다도 나이가 어린 12살 성인도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성인들이 죽음을 묵묵히 견디어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꼴베신부님 기념관에 갔다. 꼴베신부님은 2차 세계대전 때 한 폴란드인 대신 돌아가신 분이다. 꼴베기념관에서 우리는 바로 족탕으로 이동하며 카스테라 공장에 들렀는데 나는 자느라 가지 못하였다. 족탕을 가기 위해서는 지옥이라는 곳에 가야하는데 돌 사이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신기했다. 또 이곳에는 십자가가 있었는데 많은 고생 끝에 얻어낸 십자가이다. 그렇게 우리는 지옥을 지나 족탕을 체험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마지막 날 7월 20일 우리는 후쿠오카항으로 이동한 뒤 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대구로 돌아왔다.

비록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 천주교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일본 문화와 먹거리 등도 알게 되었다. 또 소중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그런 성지순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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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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