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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화는 그리스도인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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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일상적이다시피 했던 긴장을 넘어서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정부는 2월 7일 ‘주한미군 사드배치 관련 한미 공동발표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공식화했다. 10일에는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자 남북관계의 ‘마지막 안전판’인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2004년 생산활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이 우리 측의 일방적 결정으로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 미래는 한 치 앞도 모를 안갯속이 됐다.

북한의 핵 도발 야욕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이해한다. 하지만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폐쇄가 불러올 파장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자칫 남북한이 전면 대결로 치닫는 파국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평화를 하느님 안에 뿌리를 두는 것으로 이해한다. 단순히 전쟁의 부재나 적대적인 세력 간의 균형 유지로 보지 않는다. 정의와 사랑의 열매가 곧 평화다. 따라서 평화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질서를 추구할 때 날마다 조금씩 이룩되고 모든 사람이 평화 증진에 대한 책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꽃필 수 있다. 한반도 평화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 관용과 협력이라는 사랑을 통해 정의로움으로 나아갈 때 주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베푸시는 선물이다.

더 이상의 파국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민족화해와 평화를 위한 소명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려움에 처한 때일수록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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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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