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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화는 그리스도인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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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강대강(强對强) 대결로만 치달으며 한민족의 운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는 행태마저 보이고 있어 적잖이 우려스럽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 회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길 요청하고 나섰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교회로서는 당연하고 올바른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3월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호소문에서 교회는 “최고의 안보는 항구적인 평화”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반도에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흘러넘치게 하기 위한 첫 걸음이 ‘대화’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너무나 자명한 진실임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딛고 선 한반도를 둘러싼 모습이다.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자 남북관계의 ‘마지막 안전판’인 개성공단 폐쇄로 상징되는 한반도의 현실은 한민족의 미래를 냉전시대로 되돌려놓고 말았다. 연이은 남북 간 적대적 대응과 대규모 군사훈련 무력시위 등은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온 민족이 한마음으로 염원해온 통일이 저만치 멀어지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주님을 따르는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때일수록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이 평화라는 토대 위에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결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선택해야 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 자신이 딛고 선 세상 속에서 평화의 사도가 돼야 하는 것이다. 소모적 이념 논쟁을 뒤로 하고 평화를 향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신앙인이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의무임을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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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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